드디어 오늘 넷플릭스 등판…놀란표 역대급 스케일의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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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역행의 물리학, 놀란의 천재적 상상력이 스크린에 살아나다
9월 14일 넷플릭스 공개, '테넷'으로 만나는 놀란 영화 세계
지난 9월 6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영화 '오디세이'가 한국 극장가에서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며 그의 두 번째 천만 영화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이는 지난 8월 5일 극장에 처음 걸린 이후 불과 33일 만에 달성한 압도적인 흥행 성과다. 외국인 감독이 프랜차이즈 속편이 아닌 단일 타이틀 영화로 한국 영화 시장에서 두 편의 천만 관객 동원 작품을 배출한 것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경이로운 대기록이다.
놀란 감독의 또 다른 야심작이었던 2020년 개봉작 '테넷'이 다가오는 9월 14일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전격 공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선 '테넷'은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이른바 '인버전'이라는 가상의 물리학 기술을 활용해 제3차 세계대전을 막으려는 특수 요원들의 피 말리는 사투를 그린 액션 SF 장르물이다. 사물의 엔트로피를 역전시켜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게 만드는 이 획기적인 설정은 놀란 감독의 천재적인 상상력을 완벽하게 대변한다.
2020년 8월 26일 극장에 정식으로 개봉했던 이 영화는 15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관객에게 단 한 순간도 쉴 틈을 주지 않는 팽팽한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영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하고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가 국내 배급을 담당했으며, 12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아 폭넓은 관객층을 흡수했다.

서사의 중심에는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인버전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오가며 세상을 철저히 파괴하려는 광기 어린 빌런 사토르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를 막기 위해 투입된 작전의 '주도자'가 조력자인 닐, 캣과 긴밀하게 협력해 미래의 끔찍한 공격에 맞서 싸우는 장대한 서사가 쉴 새 없이 펼쳐진다. 존 데이비드 워싱턴이 극의 중심을 묵직하게 이끄는 주도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로버트 패틴슨은 비밀을 간직한 조력자 닐 역으로 분해 그와 환상적인 호흡을 맞췄다. 엘리자베스 데비키는 캣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감정선을 풍성하게 채웠으며, 케네스 브래너는 세상을 파멸시키려는 사토르 역으로 등장해 스크린을 압도하는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마이클 케인이 마이클 크로즈비 경 역을, 애런 테일러 존슨이 아이브스 역을 각각 훌륭하게 담당하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직접 집필한 시나리오에 강력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테넷'이 진정으로 경이로운 이유는 일반적인 타임머신 영화의 평면적인 시간 여행 방식을 철저히 탈피했다는 점에 있다. 인버전 상태에 진입하면 발사되었던 총알이 다시 총구로 빨려 들어가고, 거대한 폭발이 산산조각 나며 흩어지는 대신 원래의 상태로 응축되는 등 물리학적 법칙이 완벽하게 거꾸로 작용하는 기이한 현상들이 스크린 위에 경이롭게 시각적으로 묘사된다. 이처럼 독창적인 상상력을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구현해 낸 공로를 널리 인정받아, '테넷'은 2021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거머쥔 것을 필두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특수시각효과상, 제26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시각효과상을 연달아 석권하며 세계적인 영화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평단과 대중의 평가 지표 역시 매우 훌륭하여, 네이버 영화 리뷰 평점 3.8점, 글로벌 비평 플랫폼 로튼토마토 신선도 70퍼센트, 영상물 정보 플랫폼 IMDb 평점 7.3점 등 고른 호평을 기록하고 있다.
테넷 넷플릭스 공개를 계기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독창적인 영화 세계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대표작 3편을 엄선했다.
첫 번째 걸작은 2010년 개봉하여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범죄 액션 영화 '인셉션'이다. 이 작품은 타인의 꿈속에 은밀하게 침투해 무의식 깊은 곳에 숨겨진 귀중한 정보를 훔치는 특수 보안요원 코브의 위험천만한 임무를 다룬다. 수배자 신분으로 전락한 코브는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타인의 머릿속에 새로운 생각을 심어넣는 불가능에 가까운 이른바 '인셉션' 작전을 수락하고 목숨을 건 임무에 뛰어든다.
두 번째 대표작은 2014년에 개봉하여 한국 시장에서 놀란 감독에게 생애 첫 번째 천만 관객의 영예를 안겨준 감동적인 SF 대작 '인터스텔라'다. 기후 변화와 걷잡을 수 없는 병충해로 인해 전 지구적인 식량 고갈 사태가 발생하여 인류가 멸망 위기에 처한 암울한 근미래를 비장한 배경으로 삼는다. 과거 뛰어난 우주비행사였던 주인공 쿠퍼는 인류가 새롭게 정착해 생존할 수 있는 제2의 행성을 찾기 위해, 토성 근처에 돌연 나타난 웜홀을 통과하는 위험천만한 우주 탐사 임무에 합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작품은 2008년 선보인 슈퍼히어로 기반의 범죄 스릴러 걸작 '다크 나이트'다. 부패한 권력과 범죄로 얼룩진 고담시를 고독하게 수호하는 배트맨 앞에, 그 어떤 규칙도 없이 오직 절대적인 혼돈만을 추구하는 광기 어린 범죄자 조커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치열하고 끔찍한 심리전을 치밀하고도 밀도 있게 그려냈다.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도입부의 정교하고 스펙터클한 은행 강도 시퀀스부터, 두 척의 유람선에 폭탄을 설치해 놓고 선량한 시민들과 죄수들의 도덕성을 잔인하게 시험하는 후반부의 극단적인 실험에 이르기까지 서사의 밀도가 감히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