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의 '이 물건' 지금 당장 버리세요…가족들 건강 조용히 망치고 있습니다

2025-08-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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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독소로 작용하는 화장실 속 물건'

화장실은 밀폐된 구조, 높은 습도, 일정한 온도가 맞물려 세균이 증식하기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많은 가정에서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세균 폭탄을 품고 있는 물건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변기, 세면대 같은 주요 위생 기구뿐 아니라 매일 사용하는 개인 위생용품들이 문제의 원인이 된다. 특히 아래 5가지 물건은 우리가 무심코 쓰는 사이 세균이 번성해 피부염, 장염, 폐렴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가족들 건강을 조용히 망치고 있는 화장실 속 세균 번식의 온상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1. 칫솔 – 변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일상 도구

칫솔은 치아 사이 음식물 찌꺼기와 습기가 남기 쉽다. 여기에 변기 물을 내릴 때 발생하는 ‘에어로졸 현상’으로 분변 세균이 공기 중에 퍼져 칫솔에 달라붙는다. 일부 연구에서는 화장실 내부 칫솔에서 대장균과 같은 병원성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예방법은 간단하다. 양치 후 변기 뚜껑을 닫은 상태에서 물을 내리고, 칫솔 보관 시 통풍이 잘되는 뚜껑을 씌운다. 3개월마다 새 칫솔로 교체하며, 주 1~2회는 구강청결제나 소금물에 담가 살균하는 것이 좋다. UV 살균기를 활용하면 세균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2. 샤워볼 – 피부 각질과 세균의 '공생 공간'

샤워볼은 각질과 비누 거품을 이용해 피부를 부드럽게 만든다. 하지만 사용 후 충분히 건조되지 않으면 각질, 단백질 잔여물이 그대로 남아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된다. 미국 미생물학 연구에 따르면, 일부 샤워볼의 세균 농도는 변기 시트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예방법은 사용 후 깨끗이 헹군 뒤 베란다나 건조대처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말리는 것이다. 2~3개월마다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하며, 면도 직후나 민감 부위에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3. 발매트 – 발밑의 '세균 카펫'

욕실 발매트는 목욕 후 젖은 발에서 떨어지는 물, 각질, 비누 찌꺼기, 먼지 등이 하루에도 여러 번 스며든다. 특히 섬유 재질 발매트는 습기가 잘 빠지지 않아 변기 시트보다 세균 밀도가 높다는 조사도 있다.

예방법으로는 주 1회 이상 세탁 후 햇볕에 완전히 말리는 것이 필수다. 규조토 발매트를 사용하면 세탁이 필요 없고 건조 속도가 빠르지만, 일부 제품은 중금속이 검출된 사례가 있어 안전 인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4. 면도기 – 미세상처를 통한 세균 침입

면도날에는 털, 각질, 단백질 찌꺼기가 남아 세균의 먹이가 된다. 면도 시 피부에 생긴 미세상처로 세균이 침투하면 모낭염, 피부감염, 심하면 혈액감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

예방법은 사용 직후 흐르는 물에 충분히 세척하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일회용 면도기는 1~2회, 카트리지형은 한 달마다 교체해야 한다. 칼날은 에탄올로 소독하며, 전기 면도기는 분리 세척 후 완전 건조가 필요하다.

5. 샤워헤드 – 폐렴균 집합소

샤워헤드는 내부에 고인 물에서 세균이 급속히 증식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보고에 따르면, 일부 샤워헤드 내부 세균 수가 수돗물보다 최대 100배 높았다. 특히 ‘레지오넬라 폐렴균’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예방법은 한 달에 한 번 샤워헤드를 분리해 과탄산소다나 식초 용액에 30분 이상 담갔다가 깨끗이 헹구는 것이다. 필터형 샤워기를 사용한다면 2~3개월마다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기사 내용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 화장실 청결 관리 5계명 ]

변기 뚜껑 닫기 – 세균 비산을 막는 기본 습관.

충분한 환기 – 샤워 후 30분 이상 환기해 습도 제거.

물기 제거 – 세면대, 욕조, 바닥의 물기를 바로 닦아 곰팡이 방지.

정기 소독 – 변기, 세면대, 수도꼭지, 손잡이를 주 1회 이상 소독.

물품 교체 주기 준수 – 칫솔, 샤워볼, 발매트, 면도기, 필터 등은 기한에 맞춰 교체.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화장실은 가정 내에서 세균·바이러스가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곳이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이 건강 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에, 적절한 교체 주기와 철저한 건조·소독 습관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또한 노약자, 어린이, 피부질환자, 면역력이 떨어진 가족이 있다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한다.

결국 화장실 관리 핵심은 '건조'와 '교체'다. 눈에 띄는 오염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균까지 고려한 위생 습관을 들인다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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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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