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 환호할 소식… 빗길에 사라지던 차선 또렷하게 만드는 ‘이것’ 설치한다
2025-08-1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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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간선도로에 4만5000개 설치, 연내 8만5000개 설치 예정
비만 오면 보이지 않던 차선이 이제 또렷하게 보일 예정이다.

비 오는 밤에 전조등을 켜고 달리는데도 눈앞의 차선이 갑자기 사라진 듯 흐릿해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신호등 불빛은 빗물에 번져 눈부시고 맞은편 차량 불빛이 퍼져 시야를 더 좁힌다. 교차로에선 유도선이 보이지 않아 순간적으로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정지선이 안 보여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게 되는 상황도 생긴다. 빗물이 고인 노면 위에선 보행자나 자전거, 앞차와의 거리까지 가늠하기 힘들어지는 만큼 야간 빗길은 그 자체로 사고 위험이 높다.
이제 그럴 걱정은 줄어들 전망이다. 낮 동안 태양광으로 충전해 밤이나 비 오는 날 스스로 빛을 내는 ‘태양광 LED 도로표지병’이 주요 간선도로 차선에 속속 설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에 잠겨도 빛이 투과돼 차선이 또렷하게 드러나고 눈부심 없이 선명한 LED 빛이 운전자의 시선을 안정적으로 유도한다. 전력 공급이나 복잡한 배선 없이도 작동해 유지관리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점도 장점이다.
서울시는 자체 발광 기능을 갖춘 ‘태양광 LED 도로표지병’을 주요 간선도로에 확대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낮 동안 태양광으로 전력을 충전한 뒤 밤이나 비가 내리는 상황이 되면 자동으로 점등돼 차선을 밝혀주는 장치다. LED 특유의 선명한 빛은 빗물 위로도 투과돼 기존 반사판이 물막에 가려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차선을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게 한다.
이번에 설치되는 표지병은 도로와 높이가 같은 매립형 구조라 차량 주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주행차선에는 점을 찍듯 일정 간격으로 배치해 운전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별도의 배선이나 외부 전력 공급이 필요 없고,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설치 후 유지관리 효율도 높다. LED 발광부의 수명이 길어 장기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서울시는 올해 주요 간선도로 주행차선 약 160㎞ 구간에 총 8만 5000개의 태양광 LED 도로표지병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올림픽대로와 성산로 등 주요 노선에 약 4만 5000개를 설치했으며, 효과를 분석해 확대 적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히 비 오는 날 차선 인지가 중요한 중앙선, 주행차선, 버스전용차선, 자전거전용차선, 횡단보도 구간을 우선 대상으로 하고 왕복 6차로 이상 대규모 교차로나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에 먼저 설치를 마쳤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야간이나 악천후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크게 개선돼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태양광 LED 도로표지병은 차선 시인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빗길이나 어두운 밤에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범사업과 성능 모니터링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기술은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