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안 먹는다더니…고작 3년 만에 매장 680개 넘게 늘린 '디저트' 정체
2025-08-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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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껏 즐기는 토핑으로 전 국민 사로잡은 디저트
2022년 5곳에서 지난해 말에만 가맹점 374곳 넘어
반짝 빛났다가 금세 사라질 줄 알았던 디저트 기업이 3년 만에 600곳이 넘는 매장을 여는 성과를 올린 사실이 알려졌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점 ‘요거트아이스크림의정석’(요아정)이 올해에만 300곳이 넘는 매장을 새로 열며 전국 점포 수가 680곳을 돌파했다.
2022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세운 기록이다. 한때 잠깐 유행으로 끝날 것이란 시선도 있었지만 오히려 대형 브랜드들이 장악한 시장에서 차별점을 확보하며 입지를 넓혔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11일 아시아경제를 통해 전해졌다.
이날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요아정 가맹점은 2022년 5곳에서 2023년 15곳으로 늘었고 지난해 말에는 374곳, 올해 초에는 680곳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만 358곳이 새로 문을 열었으며 계약 해지는 단 한 건뿐이었다.
요아정은 2021년 성수동에서 배달 전문 매장으로 출발했다. 2022년부터 이대, 을지로, 망원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매출은 2022년 40억 원에서 2023년 50억 원, 지난해 471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6억 원에서 120억 원으로 뛰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지난해 7월 운영사 트릴리언즈는 지분 100%를 ‘아라치 치킨’ 운영사 삼화식품에 400억 원에 매각했다. 현재는 삼화식품 3세 경영인 양승재 대표의 부인 박현희 대표가 회사를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 확대의 원인 중 하나로는 낮은 진입 장벽이 꼽힌다. 평균 33㎡(10평) 규모 매장 인테리어 비용은 약 1650만 원, 가맹비·보증금·교육비를 합한 초기 투자금은 533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광고비는 1억 5700만 원, 판촉비는 없다. 3.3㎡당 평균 매출은 5284만 원이다.
반면 한 대형 프랜차이즈 디저트 기업의 경우 평균 66㎡(20평)에 인테리어·설비 비용 1억 7765만 원, 초기 투자금 1316만 원, 광고비 3억 원, 판촉비 5606만 원이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아정의 총 투자금은 6980만 원으로, 해당 프랜차이즈 기업의 3분의 1 수준이다.

운영 방식이 단순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메뉴는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빙수로 구성된 단일 콘셉트이며 표준화된 매뉴얼과 본사 지정 원재료 공급으로 초보 창업자도 쉽게 운영할 수 있다.
배달 플랫폼 확산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음식 특성상 배달 과정에서 품질 저하가 적어 온라인 주문 비중이 높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일부 매장은 배달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 비수기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시장 상황 역시 요아정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복합 디저트에 집중하는 사이, 요거트 아이스크림 단일 콘셉트로 전국 체인을 운영하는 브랜드는 사실상 없었다. 여기에 저지방·저칼로리 이미지를 앞세운 웰빙 열풍이 더해졌다. 생과일·견과류를 토핑으로 얹는 ‘건강 간식’ 콘셉트와 직접 토핑을 고르는 DIY 방식은 20~30대 소비자 취향과 들어맞았다.
요아정은 최근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하와이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에 1호 직영점을 열었고 올해 호주·홍콩·중국에 매장을 내며 세를 넓혔다.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 출점도 준비 중이다.
성공을 보고 후발 주자들도 속속 등장했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이후 등록된 요거트 디저트 브랜드는 20여 개로, 이 중 절반가량이 아이스크림 업종이다.
2022년 론칭한 ‘과일담은 요거트 맛집 요맛’은 60개 매장을, 지난해 가맹사업을 시작한 ‘달롱도르요거트아이스크림’은 1년 만에 84개 매장을 열었다.
물론 일각에서는 양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요거트 아이스크림 업계에서 요아정을 대체할 존재는 아직 없기에 인기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