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먹겠나…무려 71.9% 갑자기 가격 폭등한 '국민 과일' 정체

2025-08-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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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 먹는 국민 과일

전통시장 과일 가게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 연합뉴스
전통시장 과일 가게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 연합뉴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 먹어 국민 과일로 불리는 복숭아 가격이 심상치 않다. 폭염·폭우 등의 영향으로 최근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8월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가 최근 공개한 '농업관측 8월호'에 따르면 여름철 과일인 복숭아 가격은 품목에 따라 거의 폭등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숭아 품종인 선프레의 도매가격(가락시장 기준)은 지난달 3만 6100원(10kg)으로 전년 대비 무려 71.9%나 뛰었다. 백도(가락시장 기준) 역시 2만 3600원(4kg)으로 전년 대비 44.6% 상승했다. 반입량 출하 지연과 과비대(과크기) 부진으로 생산량이 떨어진 것이 가격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8월) 역시 복숭아 생산량 감소와 출하 지연 지속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복숭아 품종인 레드골드의 도매가격(가락시장 기준)은 전년(3만 3900원) 대비 상승한 4만 원(10kg 내외), 천중도·백도의 도매가격(가락시장 기준)은 전년(2만 4700원) 대비 상승한 3만 원(4kg 내외) 정도로 예상된다. 복숭아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소식이다.

수확한 복숭아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 연합뉴스
수확한 복숭아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 연합뉴스

복숭아는 여름철 대표적인 과일 가운데 하나로,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과육, 풍부한 즙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원산지는 중국으로 알려져 있으며 약 4000년 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정된다. 복숭아는 중국에서 불로장생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동아시아 문화에서는 행운과 건강을 상징하는 과일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도 여름철 제철 과일로 특히 7월에서 8월 사이에 가장 맛이 좋다.

복숭아는 외형적으로 둥글거나 약간 납작한 모양을 가지며 표면은 부드러운 솜털로 덮여 있다. 이 솜털은 복숭아의 품종에 따라 정도가 다르며 일부 품종은 솜털이 거의 없어 매끄럽다. 과육은 흰색, 노란색, 또는 붉은빛을 띠며 씨앗은 단단한 핵으로 둘러싸여 있다. 복숭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과육이 씨에 단단히 붙어 있는 붙음복숭아와 쉽게 분리되는 떨어짐복숭아가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떨어짐복숭아가 인기 있으며 대표적인 품종으로 백도와 황도가 있다. 백도는 과육이 하얗고 부드러우며 황도는 노란빛을 띠고 단단한 식감이 특징이다.

복숭아의 맛은 달콤하면서도 약간의 산미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신선한 복숭아는 한 입 베어 물면 즙이 흘러나와 여름철 더위를 잊게 해 준다. 복숭아는 생으로 먹는 것 외에도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잼, 주스, 디저트, 샐러드, 심지어는 구워 먹는 요리까지 그 활용도가 높다. 특히 복숭아를 얇게 썰어 요거트나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으면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배가된다.

영양 면에서도 복숭아는 뛰어나다. 비타민 C와 A가 풍부해 피부 건강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또한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를 돕고 칼륨은 혈압 조절에 기여한다.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도 함유돼 있어 염증 완화와 세포 보호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복숭아는 당분 함량이 높아 과다 섭취 시 혈당이 급등할 수 있으니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복숭아를 고를 때는 단단하면서도 살짝 말랑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표면에 상처가 없고, 향이 진한 것이 신선한 복숭아의 특징이다. 너무 단단한 복숭아는 실온에서 며칠 두면 후숙돼 달콤해진다. 반면, 너무 무른 복숭아는 쉽게 상할 수 있으니 빠르게 섭취해야 한다. 복숭아는 냉장 보관 시 2~3주 정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지만 냉장고 특유의 냄새가 배지 않도록 밀폐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한국에서는 복숭아가 지역 특산물로도 유명하다. 예를 들어 충청도와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는 품질 좋은 복숭아가 생산되며 농가에서는 직거래나 지역 축제를 통해 신선한 복숭아를 판매한다. 여름철 복숭아 농장을 방문하면 나무에서 갓 딴 복숭아를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이런 복숭아는 인공적인 후숙 과정 없이 자연 그대로의 단맛과 향을 즐길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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