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리고추 멸치볶음... 요리할 때 이 단순한 과정만 거쳐도 맛이 폭발해요
2025-08-1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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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 요리 고수 할머니가 공개한 꽈리고추 멸치볶음 레시피

한국인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밑반찬 ‘꽈리고추 멸치볶음’. 아삭한 꽈리고추의 식감과 고소한 멸치가 어우러진 이 요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반찬이다. 하지만 집에서 만들 때마다 물이 많이 나와 눅눅해지거나 간이 제대로 배지 않아 아쉬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특별한 비법이 공개됐다.
경기 양평군에 거주하는 손예순(81) 할머니가 '전국집밥자랑'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만의 꽈리고추 멸치볶음 레시피를 공개했다. 오랫동안 쌓아온 요리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할머니의 비법은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이다.
할머니가 준비한 재료는 중멸치 100g(크게 한 줌), 꽈리고추 20~25개, 식용유, 맛소금 1큰술~1큰술 반, 설탕 1큰술~1큰술 반, 참기름 한두 큰술, 그리고 취향에 따라 깨소금과 홍고추 등이다.
할머니의 첫 번째 비법은 멸치를 제대로 처리하는 것이었다. "멸치를 살짝 볶아야 한다. 머리 따고 똥(내장) 빼고 살짝 볶으면 이물질이 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약한 불로 약간 노랗게 될 때까지 볶은 후 체에 쳐서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포인트다.
두 번째 비법은 꽈리고추를 반드시 잘라야 한다는 것이다. "고추를 그냥 볶으면 양념이 안 들어간다. 양념이 안 들어가서 고추 속이 맛없다. 다 잘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꽈리고추는 머리 부분을 자르고 세로로 칼집을 내어 볶는다.
이어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잘라놓은 꽈리고추를 넣어 볶는다. 이때 맛소금을 넣는 것이 핵심이다. 꽈리고추 색이 변하기 시작할 때까지 볶는다. 소금의 삼투압 현상 때문에 꽈리고추에서 물이 나온다. 이때 할머니가 강조한 가장 중요한 비법이 바로 꽈리고추를 짜서 물기를 없애는 것이다.
"물이 이렇게 많이 나와요. 이걸 그냥 짜는 거예요. 물이 많으면 맛이 없잖아.”
물기를 짠 꽈리고추에 미리 참기름으로 볶아둔 멸치를 넣고 설탕과 참기름을 추가해 버무린다. 굳이 불로 볶지 않고 버무려도 맛있게 만들 수 있다.
할머니는 꽈리고추 멸치볶음의 또 다른 활용법도 제시했다. "먹고 남은 꽈리고추 멸치볶음에 고추장이나 고춧가루 넣고 볶으면 또 다른 맛이 난다"라고 말했다. 한 번 만든 요리로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꽈리고추는 비타민 C가 풍부한 대표적인 여름 채소다. 일반 고추보다 매운맛이 적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으며,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A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눈 건강과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캡사이신 성분이 신진대사를 촉진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멸치는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대표적인 건강식품이다. 특히 뼈째 먹는 소멸치는 칼슘 함량이 매우 높아 성장기 아이들과 골다공증 예방이 필요한 중장년층에게 좋다. DHA와 EPA 같은 불포화지방산도 풍부해 뇌 건강과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며, 타우린 성분은 피로 회복과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 또한 멸치는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도 함유하고 있어 혈압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