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일까지 왜?”… 김건희 여사, 법정서 불편한 심경 토로
2025-08-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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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통일교 측 고가 선물 수수 의혹 전면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김 여사는 심문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결혼하기 이전 개인사까지 수사 대상이 된 것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심문은 오전 10시 10분부터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 주재로 진행됐다.
김 여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날 심문에서 알선수재 혐의도 함께 다뤄졌다.
김 여사 측은 김건희 특검팀이 주장한 통일교 측 고가 선물 수수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김 여사는 고가 목걸이와 명품 가방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히며 알선수재 혐의를 부정했다.
특히 최후 진술에서 "결혼 전 일까지 계속 거론돼 속상하다. 판사께서 잘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직접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언급한 결혼 전 일이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건은 2009년부터 2012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 시기다. 두 사람은 2012년 3월 결혼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51세, 김 여사는 39세였다.
김 여사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약 3800차례 거래를 진행하고 총 8억 1144만 원의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여사는 계좌를 빌려준 것은 사실이나 주가조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600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가방, 천수삼농축차를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특검팀은 서희건설 수사 과정에서 해당 기업 측으로부터 "김건희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전달했다"는 자수서를 제출받았으며, 이를 근거로 혐의를 구체화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진품과 가품 목걸이를 모두 확보해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
법원이 증거의 신빙성을 높게 평가할 경우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김 여사의 소명이 설득력 있다고 판단되면 영장은 기각될 수 있다.
구속 여부는 이날 저녁이나 늦어도 13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