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에 날린 장문 카톡… 다음 날 후회된다면 이제 지울 수 있다

2025-08-13 09:10

add remove print link

잘못 보낸 메시지, 24시간 내 삭제 가능

카카오톡 메시지 삭제 가능 시간이 5분에서 24시간으로 늘어났다.

카카오톡.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DenPhotos-shutterstock.com
카카오톡.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DenPhotos-shutterstock.com

술김에 장문 카톡을 보냈는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후회로 얼굴이 달아오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혹은 밤 감성에 취해 용기 내 보냈던 메시지가 다음 날에는 이불킥을 부르는 민망함으로 돌아온 적도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전송 후 5분 안에만 삭제할 수 있어 그 짧은 시간을 놓치면 메시지는 그대로 남았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이런 불편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카카오는 메시지 삭제 가능 시간을 기존 ‘전송 후 5분 이내’에서 ‘24시간 이내’로 대폭 늘리는 업데이트를 단행했다고 12일 밝혔다. 2018년 8월 메시지 삭제 기능을 처음 도입한 이후 약 7년 만의 개편이다.

메시지 삭제 기능은 발신자의 발송 실수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전에는 전송 후 5분 안에만 삭제할 수 있었고 상대방이 이미 읽었더라도 텍스트·이미지·영상·이모티콘 등 모든 메시지를 지울 수 있었다. 삭제 시 발신자와 수신자 화면에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문구가 말풍선 형태로 표시돼 누가 삭제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이번 업데이트로는 전송 후 24시간 안에만 삭제할 수 있도록 변경됐으며 표기 방식도 바뀌었다. 이제는 말풍선 대신 ‘피드 표기’ 방식으로 삭제 사실만 표시돼, 1대 1 대화방이 아닌 이상 누가 메시지를 지웠는지 알 수 없다. 카카오는 “대화의 부담을 줄이고 원활한 소통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삭제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능은 카카오톡 버전 25.7.0부터 적용되며, 기기와 운영체제(OS)별로 순차 배포된다.

카카오톡 메시지 삭제 기능 업데이트 / 카카오 제공
카카오톡 메시지 삭제 기능 업데이트 / 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올해 정기 업데이트를 통해 편의 기능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나와의 채팅’을 메모장처럼 쓸 수 있는 말풍선 태그 기능을 도입했고, 3월에는 한 번에 전송할 수 있는 이미지 수를 30장에서 120장으로 확대했다. 특정 친구의 메시지만 검색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지난 6월에는 ‘스포일러 방지’ 기능도 새롭게 선보였다. 영화 결말이나 스포일러츠 경기 결과처럼 바로 보고 싶지 않은 내용을 가려서 보낼 수 있는 기능으로 메시지 입력창에서 가리고 싶은 부분을 길게 누르면 ‘스포 방지’ 버튼이 나타난다. 적용된 메시지는 블러 처리돼 전송되며 수신자가 클릭해야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확인 후 채팅방을 나갔다 다시 들어가도 블러 상태가 유지된다. 말풍선 하나당 최대 10개의 영역을 설정할 수 있어 주소·계좌번호 등 민감한 정보도 가릴 수 있다.

이번 개편으로 이용자들은 잘못 보낸 메시지에 대한 불안이 한결 줄어들고 대화 속 민감한 내용이나 보고 싶지 않은 정보도 상황에 맞게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