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여행지로 인기 높았는데... 최근 물가 '확' 올랐다는 해외여행지

2025-08-13 10:16

add remove print link

크로아티아 유로화 도입 영향

최근 가성비 좋은 물가로 유명한 세르비아, 북마케도니아, 크로아티아 등 발칸 주요국의 생활 물가가 치솟고 있다.

크로아티아. / xbrchx-shutterstock.com
크로아티아. / xbrchx-shutterstock.com

크로아티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식품·비알코올 음료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약 5%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3.4%)보다 높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빵과 곡류는 약 17%, 우유·치즈·달걀은 약 11% 상승했다. 서유럽 주요 도시와의 가격 차이도 줄어 일부 품목은 비슷하거나 소폭 높아졌다.

이러한 물가 상승은 2023년 1월 크로아티아가 유로화를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자국 통화인 쿠나와 유로를 함께 상품에 병기됐으며, 반올림 규칙을 도입해 쿠나 환산값을 유로 소수 둘째 자리로 반올림 하도록 했다.

그러나 전환 초기 일부 업자들이 과도한 가격 재설정을 했다는 논란이 거세지자 정부는 소매업자들에게 부당한 가격 인상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유로화를 도입한 이후 가격을 인상한 모든 사업체에 지난해 12월 31일 수준으로 가격을 원상복구 하라고 명령했다.

크로아티아와 경제 구역을 공유하는 인근 발칸 국가들도 이 같은 가격 폭등에 영향을 받았다. 관광객 비중이 높은 나라의 시즌 프리미엄(성수기 때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것)을 제공하는데, 오른 가격이 국경을 넘어간 것이다.

올해 초 크로아티아를 시작으로 발칸 전역 여러 국가에서는 높은 물가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증폭되며 소매점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 운동은 전 지역에 걸쳐 식료품 및 기본 생활비 상승에 대한 사회적 반발로 진행됐다.

이에 크로아티아 정부는 지난 2월부터 70개 필수 소비재에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는 등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섰다. 세르비아 정부도 농업 예산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리는 등 간접적인 식료품 관련 지원도 강화했다.

크로아티아 솔타 섬. / Dreamer4787-shutterstock.com
크로아티아 솔타 섬. / Dreamer4787-shutterstock.com

발칸 반도 대부분 국가는 서유럽에 비해 평균 임금이 낮고, 숙박·식사·교통·서비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성비 좋은 여행지를 찾는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인기 명소의 입장료나 투어 가격, 교통 패스 등이 전반적으로 저렴해 장기 여행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이 중에서도 발칸반도의 소국 알바니아가 가성비 좋은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알바니아. / raquelvsa-shutterstock.com
알바니아. / raquelvsa-shutterstock.com

2023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휴가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이탈리아인들에게 지중해의 정취를 즐길 수 있으면서도 저가 리조트가 많고 물가가 저렴한 알바니아는 가성비 좋은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도시 리미니에서 온 니콜라스 페레로는 알바니아 사란더에서 상태가 좋은 침실 4개짜리 공유 숙소를 일주일간 쓰는데 360유로(약 53만 원)밖에 지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체는 올해 들어 알바니아로 가는 저가 항공 노선이 여럿 생긴 이후 알바니아를 찾는 유럽 관광객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통계청 유로스탯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알바니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숙박 일수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했다.

국토의 약 70%가 산악지대인 알바니아는 알프스 산맥의 일부가 북부에 있으며, 남부는 올림푸스 산맥과 연결된 고원지대다. 약 450km 길이의 해안선과 아드리아해, 이오니아해에 접해 있어 ‘숨겨진 지중해의 보석’으로 불리기도 한다.

다채로운 민속춤과 노래, 색채가 강한 전통의상이 눈길을 끈다. 전통 음식으로는 알바니아의 국민 요리인 타브 코시와 퓨르기세 등이 있다. 타브 코시는 요거트, 달걀, 쌀, 양고기 등을 오븐에 구운 요리다. 크리미하면서도 고소한 식감이 특징이며 부드러운 요거트 소스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퓨르기세는 여름철에 특히 인기 있는 전통 음식으로, 보통 손님 접대용이나 가족 점심 식사로 자주 등장한다. 토마토, 피망, 양파, 코티지 치즈를 조리해 만들며 갓 구운 빵과 함께 먹으면 훨씬 풍미가 살아난다.

유튜브, 꾸준 kkujun
구글지도, 알바니아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