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뚫고 또 터졌다…첫방부터 쭉 케이블·종편 1위 싹쓸이한 '한국 드라마'

2025-08-13 11:08

add remove print link

힐링과 공감의 드라마, 일상 속 따뜻한 이야기

케이블 드라마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 지난 4일 첫 선을 보인 한 월화드라마가 첫 방송부터 현재까지 단 한 회도 빠짐없이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키며 최고 시청률 5%를 돌파했다.

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 주연 배우 김민규와 최윤지 / tvN
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 주연 배우 김민규와 최윤지 / tvN

화제의 주인공은 tvN에서 방영 중인 '첫, 사랑을 위하여'다. 이 작품은 예기치 못한 인생 변곡점을 맞은 싱글마더와 의대생 딸이 미래가 아닌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며 펼치는 새로운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염정아, 박해준, 최윤지, 김민규가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중년 여성의 재기와 로맨스, 20대 청춘의 성장통과 첫사랑 등 세대를 아우르는 서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 스틸컷 / tvN
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 스틸컷 / tvN

13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지난 12일 4회 방송에서 전국 유료가구 기준 평균 3.8%에 최고 4.7%, 수도권 가구 기준으로는 평균 4.0%에 최고 5.0%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시청률인 3회의 3.6%를 넘어서며 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4회에서는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된 모녀의 변화가 다뤄졌다. 건설업계에서 일해온 이지안(염정아)이 딸 이효리(최윤지)를 위해 청해마을에 새 집을 짓기로 결심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점차 해소되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졌다.

이지안은 서울에서 쌓아온 인맥을 총동원해 '효리네 집' 건설팀을 구성하고, 첫사랑 류정석(박해준)과 함께 작업에 몰두한다. 반면 이효리는 처음에는 산속 오지에 집을 짓겠다는 엄마의 계획에 강하게 반발했지만, 류정석의 조언을 통해 엄마의 진심을 이해하게 된다.

류정석은 "집 짓겠다고 결심한 엄마 마음, 효리가 처음 청해 왔을 때하고 같은 마음 아닐까? 하고 싶은 걸 더는 미루지 않고 해 나가고 싶은 마음 말이야"라고 말하며 이지안의 속마음을 대변했다.

'첫, 사랑을 위하여' 주연 배우 박해준과 염정아 / tvN
'첫, 사랑을 위하여' 주연 배우 박해준과 염정아 / tvN

완성된 집에서의 첫날 밤, 이효리는 이지안의 손을 잡으며 "열심히 사는 거 좋고 멋지고 훌륭한데, 근데 우리 귀하게도 살자"라고 말해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평온한 시간도 잠시,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산에서 내려온 들개들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정체불명의 여성이 여행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그녀가 건넨 "엄마가 많이 늦었지? 우리 딸, 엄마 많이 기다렸어?"라는 인사는 이지안과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극대화시켰다.

두 모녀의 이야기 외에도 이효리와 청년 농부 류보현(김민규) 간의 로맨스 라인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2회에서 바다에 빠진 이효리를 보현이 구해내는 장면을 시작으로, 3-4회에서는 서핑 도전과 꽃밭에서의 작업 등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가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에서 러브 라인을 형성 중인 김민규와 최윤지 / tvN
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에서 러브 라인을 형성 중인 김민규와 최윤지 / tvN

특히 물장난을 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장면들과 "나 눈 높아. 그래서 나도 (보현이한테) 관심을 좀 가져볼까 하는데?", "이미 젖었으니까. 이제 겁내지 말고 과감하게 건너갈 수 있잖아. 쫄지 마" 같은 대사들이 시청자들에게 풋풋한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드라마의 성공 요인으로 현실적 공감대와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을 꼽고 있다. 베테랑 배우 염정아, 박해준 외에도 신예 배우 최윤지는 뇌종양 진단으로 의대를 자퇴한 뒤 방황하는 20대 청춘 이효리 역을 맡아 복잡한 내면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받고 있다. 배우 김민규 역시 국민 첫사랑에 등극할 만한 남다른 비주얼로 주목받고 있다. '갯마을 차차차', '일타 스캔들' 등을 연출한 유제원 감독의 검증된 연출력도 주요 성공 요소로 꼽힌다.

유튜브, tvN DRAMA

또한 싱글맘과 딸의 세대 간 갈등, 가족의 의미, 성장통 등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적 소재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힐링 메시지를 전달하는 점이 시청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자극적인 내용보다는 일상 속 잔잔한 위로를 찾는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으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첫, 사랑을 위하여'는 매주 월, 화요일 밤 8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OTT 플랫폼 티빙과 웨이브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