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았다…" 건강검진 결과에 눈물까지 터진 이솔이
2025-08-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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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후 불안했던 건강검진의 반전
건강에 대한 두려움과 희망 사이
코미디언 박성광의 아내인 인플루언서 이솔이 씨가 최근 건강검진 결과로 불안감을 느꼈던 경험을 공개했다.
이솔이 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지난주 정기 검진에서 이전보다 좋지 않은 수치가 나왔다”며 “숫자 몇 개에 불과한 결과지만 자꾸 의미를 부여하게 됐고, 올여름 누구보다 행복하게 지내던 일상에 금이 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씨의 검진 결과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그가 여성암으로 투병하며 항암 치료까지 받았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3년 전 가족들의 보호 속에 수술과 항암치료를 마쳤고, 현재 암세포가 없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라며 “정기검진을 받으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지만, 항암 약을 계속 복용 중이어서 의료진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었다.
이 씨는 갑작스러운 수치 변화로 무기력한 일주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떨리는 마음으로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의사로부터 ‘암항원 수치가 올랐다고 해도 정상 범위에 있으며, 오히려 그중에서도 낮은 편이다. 다른 수치들도 모두 양호하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순간 눈물이 돌았다”고 말했다.

건강검진에서 종종 언급되는 ‘암항원 수치’는 혈액 속에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이나 물질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를 말한다. 이 물질들은 암세포가 생성되거나, 암세포에 대한 인체의 반응 과정에서 혈액으로 분비될 수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이를 ‘종양표지자(Tumor Marker)’라고 부르며, 대표적으로 알파태아단백(AFP), 암배아항원(CEA), CA-125, CA-19-9 등이 있다.
암항원 수치는 암의 유무를 단정적으로 진단하는 지표가 아니다. 감염, 염증, 간질환 등 비(非)암성 질환에서도 수치가 변할 수 있다. 다만 암 치료 후 재발 여부를 조기 파악하거나, 고위험군에서 추적 관찰용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정상 범위는 항원 종류에 따라 다르며, 같은 환자라도 시간 경과에 따른 수치 변화가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전문가들은 암항원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고 해서 반드시 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검사 결과는 영상의학 검사, 조직검사 등 다른 진단 방법과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또한 정기검진에서 수치 변화를 발견했다면 불필요한 불안감보다 추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이 씨는 “다리에 힘이 풀려 한동안 자리에 주저앉았다”며 “두려움에서 벗어난 해방감 때문인지 세상이 맑게 보였다”고 심정을 전했다. 그는 “이런 감정의 변화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며 “과거처럼 집중하고 몰입하던 제 모습이 그리울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모든 선택에 정답은 없고 책임만 따른다고 느껴 유난히 무거운 한 주를 보냈다”면서도 “다시 마음이 가벼워진 만큼 혼자 간직했던 두려움을 털어놓는다. 유연하고 의연하게, 그리고 태연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앞으로 6개월을 잘 보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