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1시부터…” 서울·인천·경기 호우특보 발효되자 뜬 정부 발표

2025-08-1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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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새벽부터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 동반한 집중호우 쏟아져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정부가 13일 오전 11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긴급 가동했다고 발표했다.

호우특보가 발효된 13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인근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 / 뉴스1
호우특보가 발효된 13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인근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 / 뉴스1

행정안전부는 서울·인천·경기 등 3개 시도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재난 대응을 위한 비상근무 체제인 중대본 1단계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수반한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더욱 강한 비가 기록되고 있어 침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기 고양 덕양구에는 시간당 50㎜를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인천 옹진군에는 13일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200㎜가 넘는 강수량이 집계됐다. 인천 영종도에서는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에만 78.5㎜의 비가 내렸다.

경기 안성 81㎜, 평택 80.5㎜, 인천 왕산 180㎜ 등 수도권 전역에서 강한 강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윤호중 중대본부장은 수도권의 지하차도와 하천변 등 침수에 취약한 구간을 미리 차단하고, 반지하 주택과 지하 주차장 등 상습 침수 지역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하천이나 계곡 인근의 펜션, 캠핑장, 야영장 등에서는 급작스럽게 불어난 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상황 관리와 통제를 실시하고, 신속한 대피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서울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 뉴스1
서울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 뉴스1

이에 따라 서울시는 청계천을 포함한 29개 하천의 인도와 산책로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서울 대부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남권을 시작으로 11시부터는 서북권과 동북권에도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경기도에서도 고양, 부천, 김포, 양주, 의정부 등 여러 지역에서 호우경보로 상향 조정됐다. 인천 전 지역에는 이미 3시간 전부터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제11호 태풍 '버들'이 끌어올리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남하하는 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수도권과 강원도 상공에 장마와 유사한 강수 전선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철원과 화천 지역에도 호우주의보가 추가로 발령되면서 시간당 30㎜의 비가 내리고 있다.

서울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13일 서울 중구 청계천 출입이 통제된 모습 / 뉴스1
서울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13일 서울 중구 청계천 출입이 통제된 모습 / 뉴스1

기상청은 14일 오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50∼7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산사태와 제방 붕괴, 시설물 침수 등 각종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내일 새벽까지 수도권에는 시간당 최대 70㎜의 폭우가 예상되며, 서해중부 섬 지역은 시간당 100㎜에 달하는 극한 강수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14일까지 강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상 상황과 산사태, 홍수 등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위험 우려 시 긴급재난문자, 마을 방송, 민방위 방송 장비 등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신속히 알리도록 했다.

특히 계곡이나 상류에서 물이 넘쳐 하류가 갑자기 불어날 수 있어 통행에 주의해야 하며, 하천변이나 지하차도 이용 시에도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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