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 한마디에… 로봇이 알아채고 생명 구한 사연

2025-08-1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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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돌봄 로봇 '꿈돌이', 70대 어르신 구조

대전시에서 운영 중인 'AI 돌봄 로봇 꿈돌이'가 위기 상황에 놓인 70대 어르신을 구해낸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새벽, 대덕구의 한 주택에서 A 씨는 AI 돌봄 로봇 꿈돌이와 대화 중 "힘들다"는 말을 반복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위험 발언을 감지한 꿈돌이는 즉시 관제센터에 경보를 전송했고 센터는 112와 연동하여 경찰에 상황을 전달했다. 경찰은 신속히 출동해 A 씨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가족에게 연락해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A 씨는 조현병과 조울증을 앓고 있어 자살 충동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병과 조울증을 앓고 있었던 A 씨는 평소 꿈돌이 로봇에게 노래를 부탁하거나 함께 춤을 추며 정서적으로 교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보호자는 “로봇이 곁에 있어 줘서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돌봄 로봇 꿈돌이 / 대전시 제공
돌봄 로봇 꿈돌이 / 대전시 제공

이번 사건은 AI 돌봄 로봇이 단순한 말벗을 넘어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전시는 올해 초부터 총 1000대의 '꿈돌이'를 지역사회에 배치하여 독거 노인들의 우울증 및 위기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있다.

'꿈돌이'는 말벗, 생활 알림,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위기 상황 발생 시 관계기관과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통보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AI 스피커 '아리아', 전화 안부 확인 서비스, 돌봄플러그 사업 등 다양한 스마트 돌봄 서비스를 통해 독거 및 건강 취약 어르신들의 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김종민 대전시 복지국장은 "AI 기술이 단순한 안부 확인을 넘어 실제 생명을 지키는 단계까지 발전했다"며, "더 정밀하고 사람 중심적인 스마트 돌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AI 기술이 사회적 돌봄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음을 시사하며, 기술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긍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유튜브, KBS News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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