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다시 나타났다”…얼굴에 뿔이 난 정체불명 생명체에 '공포'
2025-08-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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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V 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해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얼굴에 검은 뿔이 여러 개 난 토끼들이 목격되고 있다고 IT매체 기즈모도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소식은 지난주 금요일 현지매체 9뉴스가 처음 보도하며 주목을 받았다. 콜로라도 공원·야생동물국 관계자들은 해당 토끼들이 얼굴에 사마귀처럼 보이는 돌기를 만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
포트 콜린스 주민 수잔 맨스필드는 이 토끼를 보고 “입 주변에 검은 깃털 펜이나 이쑤시개가 튀어나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겨울에 죽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2년 만에 다시 나타났고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토끼의 외형을 변화시키는 바이러스는 ‘쇼프 파필로마 바이러스(Shope Papillomavirus, SPV)’로, 인체유두종 바이러스(HPV)와 유사한 계통이다. 주로 모기나 진드기 같은 절지동물이 매개하지만 감염된 체액과 직접 접촉해도 전파될 수 있다.

SPV에 감염된 토끼는 온몸에 단단한 종양 형태의 뿔 모양 돌기가 자란다. 생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돌기가 커져 먹이를 먹기 어렵게 만들고 악성 종양으로 변해 신체 다른 부위로 퍼질 가능성도 있다.
이 바이러스는 1930년대에 발견됐으며, 특정 바이러스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HPV 관련 암 연구의 실험 모델로 이 바이러스를 활용해 왔다.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콜로라도 공원·야생동물국은 SPV에 감염된 야생 토끼와 접촉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