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다쳐 막막하다면...24시간 도움주는 ‘이 서비스’ 꼭 기억하세요
2025-08-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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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즉시 의료 상담
낯선 해외에서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부상을 당하면 더 막막해진다. 이럴 때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를 알아두면 든든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해외여행 중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발목이 붓거나, 현지 음식에 체해 밤새 복통에 시달리거나, 선박 근무 중 뜨거운 기계에 화상을 입는 등 예기치 못한 사고와 질병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 특히 낯선 환경과 언어 장벽 속에서 즉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119처럼 해외에서도 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소개한다.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는 국내에서 119에 전화를 걸 듯, 해외에서도 카카오톡·전화·이메일·인터넷을 통해 응급의학 전문의에게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해외 거주 재외국민은 물론 여행객, 선박·항공기 승무원과 승객까지 이용할 수 있다.
소방청 중앙구급상황관리센터가 직접 운영하는 이 서비스는 응급의학 전문의,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전문 인력이 상시 근무하며 해외에서 발생한 각종 응급 상황에 대한 응급처치 안내, 약물 구입·복용 지도, 현지 의료기관 이용 방법, 환자의 국내 이송 절차까지 폭넓게 안내한다. 카카오톡에서 ‘소방청 응급의료상담서비스’ 채널을 추가한 뒤 ‘재외국민 응급의료상담’을 선택해 이름, 나이, 현지 국가, 방문 목적, 연락처, 증상 발생 시각 등 필수 정보를 입력하면 상담이 시작된다.


상담 과정에서는 증상에 따라 필요한 경우 보유 약품·의료기구 목록이나 환부 사진을 함께 보내면 보다 정확히 안내받을 수 있다. 시차나 상담 대기 상황에 따라 답변 시간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10~20분 이내에 상담이 이뤄진다. 상담 내용은 단순한 응급처치 방법부터 복용 가능한 약의 종류, 현지 약국·병원 이용 시 주의점까지 폭넓게 포함된다. 특히 언어가 통하지 않는 환경에서 한국어로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 만족도가 높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누적 상담 건수는 1만 8040건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2199건이 접수됐다. 하루 평균 13명 이상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3% 늘었다. 상담 유형은 발목 염좌, 열, 복통, 피부 이상 등 일상적인 부상·질병에서부터 화상·외상 등 긴급한 상황까지 다양하다. 선박 승무원·승객의 경우 화상 상담이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응급의료상담은 국내 119처럼 하루 24시간 언제든 연결된다. 문자나 영상통화로도 상담할 수 있어 청각장애인을 포함한 의료 취약계층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미 병원 진료를 받은 뒤 검사 결과를 해석해 주지는 않으며, 현지 병원이나 의료기관 관련 문의는 외교부 영사콜센터(+82-2-3210-0404)로 안내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정확한 초기 응급처치는 환자의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해외에서도 국민이 안전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담 품질과 접근성을 계속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