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중엔 다른 활동 안 하는데, 광복절 기념 공연 '0원'으로 출연 확정한 가수
2025-08-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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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하는 광복 80주년 축제
가수 싸이가 오는 14일 열리는 ‘광복 80년 전야제-대한이 살았다!’ 무대에 출연료 없이 선다.
이번 행사의 총연출을 맡은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 자문관은 지난 1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광복절 전야제라 3년 만에 싸이에게 출연을 부탁했다”며 “싸이가 평소 다른 행사 출연을 잘 하지 않고, 투어 중에는 일체 다른 활동을 하지 않아 전화를 건 뒤 괜한 부담을 준 것 같아 후회했다”고 말했다.
탁 자문관은 통화 후 싸이에게 장문의 문자로 “부탁한 것을 하지 않아도 된다. 마음에 두지 말라. 미안하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싸이는 곧바로 전화해 “형이 그렇게 말하면 내가 안 할 수 없지”라며 출연을 수락했고, 출연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탁 자문관은 “싸이가 상업적 목적이 없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임에도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싸이는 과거에도 탁 자문관이 기획한 행사에 출연료 없이 참여한 바 있다. 2018년 10월 1일 열린 70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에서도 출연료를 받지 않고 무대에 서며 대중과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광복절 전야제에서도 그의 무보수 참여는 행사 의미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광복절 전야제는 광복절을 앞둔 축제의 성격으로, 출연 가수들은 각자의 정치적 색이나 입장과 무관하게 즐겁고 행복한 저녁을 만들기 위해 참여한다고 탁 자문관은 설명했다. 무대에는 싸이를 비롯해 강산에, 거미, 다이나믹 듀오, 매드클라운, 메이트리X김형석, 10CM, 비비즈, 알리, 클라잉넛, 폴킴 등이 오른다. 공연은 14일 오후 8시 15분부터 국회중앙잔디광장에서 진행된다.
한편 공연 다음 날인 15일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인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가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국가 주요 인사와 주한외교단 외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체육, 과학기술, 교육, 노동, 여성, 산업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함께 참석한다.

그간 인터넷 사전 신청을 통해 초청된 국민 3500명도 참석해 열린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행사는 모두 3부로 구성됐다. '함께 찾은 빛'을 주제로 열리는 1부에서는 힘들 때나 즐거울 때나 광장에 모여 함께 빛을 발했던 순간 불렀던 노래들이 광화문광장에 울려퍼진다.
또 광복 80년 기념 프로젝트 그룹 '투데이야', 가수 이은미 씨의 국민화합을 위한 무대가 펼쳐진다.
2부 '빛의 바람'에서는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이 '국민의례', '주제 영상 상영', '우리가 바라는 대한민국', '국민임명식', '빛을 밝혀라'의 순서로 진행된다.
국민이 대통령에게 전하는 바람을 소개하는 '국민의 바람'에 이어 제21대 이재명 대통령 국민임명식이 거행된다.

임명장 수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특별히 선정된 국민대표 80인이 맡게 된다.
국민대표 80인에는 탄핵 시위 때 장갑차를 막으며 국민주권을 지킨 부부와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해온 국군대전병원 이국종 원장, 위기 때마다 국민 안전을 지켜온 구조대원들, 제7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최초 학생 부문 1등 상을 받아 문화강국의 이름을 높인 영화감독 허가영 씨가 포함됐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 수석코치를 역임한 박항서 감독,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바둑기사 이세돌 씨, 국내 최초 자연임신으로 다섯쌍둥이를 출산한 김준영·사공혜란 부부 등도 참석한다.
하지만 국민의힘, 개혁신당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광복절 특별사면에 항의하는 취지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불참 의사를 내비쳤으며 전 영부인 김옥숙·이순자 여사도 오지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