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벌레 같은 게 보인 적 있나요?…그냥 무시하면 안 되는 '이 신호'일 수도
2025-08-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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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시야에 숨은 위험 신호는?
밝은 하늘이나 하얀 벽을 바라볼 때 눈앞에 벌레나 먼지 같은 작은 점, 실오라기, 거미줄 모양의 부유물이 따라다니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비문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비문증은 눈 속 투명한 젤리 같은 물질인 유리체에 혼탁이 생겨 그 그림자가 망막에 비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날파리증'이라고도 불린다.

비문증은 대체로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서 발생한다. 40대 이후부터 흔하게 나타나며, 60대 전후가 되면 10명 중 7명 이상이 경험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심한 근시나 스마트폰·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 증가로 인해 20~30대 젊은 층 환자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비문증 진료 인원은 꾸준히 증가해 매년 약 1만 명 이상 늘고 있는 추세다.
§ 생리적 비문증과 병적 비문증
비문증은 크게 생리적 원인과 병적 원인으로 나뉜다. 생리적 비문증은 유리체의 자연스러운 변화로 발생하며, 시야에 불편함을 줄 수 있지만 시력을 직접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둔화되거나 뇌가 적응해 치료 없이도 지낼 수 있다. 반면 병적 비문증은 망막박리, 당뇨망막병증, 포도막염 등 심각한 안과 질환과 연관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다.
§ 병적 비문증을 의심해야 하는 3가지 신호
부유물의 개수가 갑자기 많아짐 : 평소보다 눈앞에 보이는 점이나 실오라기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경우, 망막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빛 번쩍임(섬광) 현상 : 눈을 세게 부딪히거나 고개를 급격히 돌릴 때 나타나는 번쩍임이 장기간 지속되면 망막박리의 전조일 수 있다.
시야 일부가 커튼처럼 가려짐 : 주변부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시야 결손이 느껴지면 망막박리가 진행 중일 수 있으므로 즉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진단과 치료
안과에서는 정밀 검사를 통해 유리체 혼탁의 원인과 망막 상태를 확인한다. 생리적 비문증은 대개 경과 관찰하며 특별한 치료 없이 지낸다. 증상이 심각하거나 병적 원인이 확인되면 레이저 치료, 유리체 절제술, 약물치료 등이 시행될 수 있다. 다만, 수술은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충분한 상담 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 예방법과 생활 관리
-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멀리 보는 습관 갖기
-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감아주며 휴식 취하기
- 눈을 상하좌우로 굴려 유리체 부유물을 이동시키기
- 밝은 배경에서 증상 변화를 관찰하며 악화 시 즉시 안과 방문
전문의들은 비문증 자체는 흔하고 대체로 위험하지 않지만, 갑작스러운 변화나 빛 번쩍임, 시야 결손이 동반될 경우 망막박리 등 실명 위험이 있는 질환일 수 있다며 조기 진단이 예후를 좌우하므로 이상을 느끼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