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초 봤는데 미치겠다”…예고편 뜨자마자 입소문 터진 ‘한국 영화’
2025-08-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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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국내 개봉 확정 지은 제작비 2억 한국 영화
천만 영화 '부산행', '지옥' 연상호 감독 역대급 신작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얼굴’이 9월 11일 국내 개봉을 확정하며, 메인 예고편 공개 직후부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제작비 2억 원대의 저예산 독립영화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정도 완성도에 2억이라니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예고편이 공개된 지 불과 몇 초 만에 몰입하게 만드는 강렬한 연출과 배우들의 눈빛 연기는 “4초 봤는데 미치겠다”는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얼굴’은 앞을 보지 못하는 전각(도장 새김) 장인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이 40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이자 어머니 ‘정영희’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영화는 1970년대 청계천 의류 공장과 현재를 교차하며, 숨겨진 진실과 ‘얼굴’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묵직하게 풀어낸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포스터 2종은 영화의 주제를 직관적으로 압축한다. 한 장은 40년간 세상에서 지워진 ‘정영희’의 얼굴과 죽음을 둘러싼 인물들을 콜라주 형식으로 배치했고, 다른 한 장은 도장으로 파낸 듯 도려낸 인물 실루엣을 중심에 배치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시각 장애인 장인이라는 역설적 설정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이 콘셉트는, 영화의 아이러니한 정서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특히 캐릭터들의 얼굴을 실제 도장으로 제작해 찍어낸 방식은 ‘연상호 표’ 미장센을 기대하게 만든다. 포스터의 카피 “진실이 민낯을 드러냈다”는 제목 속 ‘얼굴’과 맞물려 영화가 품은 미스터리를 압축한다.
예고편은 시작부터 강렬하다. 40년 만에 백골 사체로 발견된 ‘정영희’를 둘러싸고, 누가 그녀를 죽였는지 그리고 그녀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는지를 묻는 이중의 미스터리가 빠른 호흡으로 펼쳐진다. 권해효가 연기한 ‘임영규’의 대사 “내가 뭐… 아름다운 거 추한 거, 그런 거 구분 못 할 것 같아? 아름다운 건 존경받고 추앙받고, 추한 건 멸시당해”는 영화가 던질 주제 의식을 선명하게 암시한다.

특히 박정민의 1인 2역 연기는 관객들의 기대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그는 젊은 시절의 ‘임영규’와 현재의 아들 ‘임동환’을 동시에 소화하며, 세대와 시대를 넘나드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시각장애를 가진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이해하려는 아들의 여정은, 단순한 추리극을 넘어선 인간 드라마로 확장된다. 여기에 권해효의 묵직한 내공과 한지현, 임성재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가 더해졌다.
장례식장 장면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사진 한 장 없이 빈 영정만 놓인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아들은 외가 식구들에게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어머니의 얼굴에 대해 수상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 장면에서 예고편은 현재와 과거를 빠르게 오가며, 관객의 시선을 단단히 붙든다. “뭔가 일이 있긴 했던 것 같은데”라는 대사와 함께, 숨겨진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는 과정이 예고편만으로도 긴박하게 전해진다.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것이 불과 제작비 2억 원이라는 점이다. ‘얼굴’은 단 3주 만에 촬영을 마쳤지만, 연상호 감독 특유의 기동성 있는 연출과 치밀한 대본 덕분에 웬만한 상업영화 못지않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제작진 규모도 20여 명으로 최소화됐지만, 배우들의 높은 몰입도와 간결한 현장 운영이 오히려 집중력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9월 박 터지겠구나…”, “더 놀라운 건 이 영화 제작비 2억짜리 독립영화라는 것“, “본 적 없는 내 엄마의 얼굴. 심연을 건드리는 서사구나”, “박정민 연기 진짜 너무 기대된다…”, “예고편 진짜 장난 아니다”, “예고편만 봤는데 왜 이렇게 재미있지”, “배역 스펙트럼이 넓은 박정민 배우의 1인 2역 연기력은 무조건 기대됨”, “와.. 대박 이건 꼭 본다”, “일단 예고편 보면 안 볼 수가 없는 영화네요”, “이건 진짜 각 잡고 만든 것 같다, 급이 다를 느낌”, “예고편이 이러면 가서 볼 수밖에”, “나는 연상호 감독의 이런 게 너무 좋음”, “4초 봤는데 미치게 재밌겠다”, “큰 거 온다”, “미치겠다 예고편만 본 건데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등 호평이 줄을 이었다.
‘얼굴’은 2018년 발표된 연상호 감독의 그래픽노블 『얼굴』을 실사화한 작품이다. 그는 ‘부산행’, ‘지옥’ 등에서 보여준 상업성과 작가성을 오가며 이번에도 장르의 경계를 허문다.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닌, 사회적 메시지를 품은 작품으로 관객의 생각을 흔들 준비를 마쳤다.

국내에서는 9월 11일 개봉하며, 북미에서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먼저 관객을 만난다. 저예산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미스터리 스릴러를 예고한 ‘얼굴’이 가을 극장가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