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클리프·그라프·티파니·샤넬·바쉐론·디올... 김 여사 수수 의혹 명품들

2025-08-1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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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회장 "나토 3종 세트 건넸다"

김건희 여사 / 뉴스1
김건희 여사 / 뉴스1

서희건설 측이 김건희 여사가 2022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목걸이를 포함해 브로치와 귀걸이 등 ‘나토 3종 세트’를 건넸다고 자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2022년 3월 대선 직후 김 여사를 만나 당선 축하와 함께 반클리프아펠 스노우플레이크 펜던트 목걸이(당시 6200만 원대)를 건넸다고 자수서에 적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조찬기도회 참석을 요청했고, 같은 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해당 기도회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한 달 뒤인 4월에도 김 여사에게 티파니 아이벡스 클립 브로치(당시 2600만 원대)와 그라프 뉴던 다이아몬드 미니 스터드 이어링(2200만 원대)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수서에는 명품 제공이 청탁 목적이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회장은 브로치와 귀걸이를 건넬 당시 맏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다고 적었다. 두 달 뒤 박 전 검사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구매 과정에 대해 이 회장은 “비서실장 최모 씨가 백화점에서 상품권으로 결제했다”고 설명했다. 반클리프앤아펠 매장 관계자는 “대선 당선 당일 매장을 방문해 3000만~5000만 원대 상품으로 바꾸고 싶다고 했다”며 “목걸이를 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2000만 원대 브로치를 추천해 달라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특팀검은 서희건설이 제공한 명품 3종 세트가 2022년 6월 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목걸이, 브로치, 귀걸이와 동일한지 확인하고 있다. 목걸이는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했으며, 브로치와 귀걸이의 실물 확보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김 여사는 스페인 동포 만찬 간담회 등 공식 행사에서 이들 명품을 착용했다.

특검은 김 씨가 목걸이와 브로치를 2023년 말부터 지난해 초에 반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재영 목사 디올백 수수 의혹이 불거진 2023년 11월,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한 2023년 12월과 시기가 겹친다. 특검은 김 씨가 사법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명품을 반환했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반환 정황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통일교 청탁 의혹에서도 나타났다. 2023년 11월 29일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전 씨에게 “목걸이를 보관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 목걸이를 돌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특검은 김 여사 측이 6220만원짜리 그라프 목걸이를 반환하거나 받지 않은 것처럼 꾸몄는지 여부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통일교 측은 그라프 목걸이와 함께 각각 802만원짜리와 1271만원짜리인 샤넬백 2개를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명품 제공 경위와 대가성 여부, 반환 시점 등을 토대로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공범에 해당하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 여사는 스위스 명품시계를 수수한 의혹도 받는다. 대통령 집무실 경호용 로봇개 수의계약 특혜 의혹을 받는 서모(65)씨가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인 바쉐론 콘스탄틴의 5000만원대 아메리칸 히스토리 1921 모델을 선물했다는 의혹이다. 서 씨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시계를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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