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김건희 여사 대통령 만들기 계획이었다”

2025-08-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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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정권 잡으면 무사 못할 것이란 2020년 발언, 그런 맥락서 봐야”

김건희 여사 / 뉴스1
김건희 여사 / 뉴스1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배경에 대해 김건희 여사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김건희는 실제로 대통령이 되려 했고, 그것이 12·3 내란의 중요한 목표였다고 본다”며 “만약 내란이 성공했다면 국회를 해산하고 비상입법기구를 신설해 헌법을 개정하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내용이 12·3 비상계엄 중요임무 종사자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부 사령관이 작성한 ‘노상원 수첩’에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두환 정권 사례를 언급하며 “윤석열은 전두환을 존경한다고 말했고 헌법을 개정해 직선제를 폐지한 뒤 비상입법기구에서 대통령을 뽑는 체육관 선거 방식을 도입하려 했다”며 “이렇게 하면 김건희가 대통령이 돼 영구집권을 꾀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범죄 성격을 두고 “내란은 윤석열, 국정농단은 김건희가 저질렀다”며 “전두환의 내란과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합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김 의원은 김 여사의 구속 사유와 관련해 “증거인멸 우려가 인정됐고 윤 전 대통령 역시 같은 사유로 구속됐다”며 “두 사람은 대통령 권한을 사적으로 행사한 뒤, 수사에 대비해 남은 권한과 인맥을 이용해 증거를 없앴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의 본질은 과연 누가 대통령 권한을 행사했는가를 밝히는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부패 범죄가 아니라 헌정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공개된 김 여사 발언도 언급했다. “2020년 대선 과정에서 김건희가 ‘내가 정권을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당시에는 표현이 과격하다고만 생각했지만 지금 보면 실제로 정권을 잡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를 근거로 “김건희는 처음부터 대통령이 될 의지를 갖고 있었고 12·3 내란은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김건희 특검과 내란 특검은 사실상 한몸일 수 있다”며 “종착점은 하나로 귀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방송에서 계엄 선포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실제로 1년 뒤 실행됐다”며 “151석 이상 단독과반을 가진 상황에서도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영구집권 시나리오의 일환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자수서와 진품 목걸이 제출이 김 여사 구속에 중요한 단서가 됐다고 언급했다. “김 여사가 모조품을 홍콩에서 구입했다고 주장하며 알리바이를 만들었지만 이 회장 자수로 거짓이 드러났다”며 “적극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증거를 새로 만드는 행태가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여사와 김 여사 일가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의 관계에 대해선 “코바나컨텐츠에 지속적으로 후원한 업체가 김예성이 관여한 회사였고 대규모 투자를 받은 것도 윤석열·김건희와의 관계 때문”이라며 “두 사람은 경제적 공동체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김 씨가 자신을 ‘제2의 최순실이 아니다’라고 한 데 대해선 “국정농단의 주체는 김건희였고 김예성은 그 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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