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니 안 하셔도 돼요” 만류했지만 김건희 여사는 듣지 않았다
2025-08-15 10:42
add remove print link
특검, 행정관들이 장신구 착용 말라고 조언한 정황 포착
2022년 6월 나토 순방에서 김 여사가 착용한 장신구는 공개된 것만 1억 원을 훌쩍 넘는다. 반클리프아펠 스노우플레이크 펜던트 목걸이, 티파니 아이벡스 클립 브로치, 그라프 뉴던 다이아몬드 미니 스터드 귀걸이 등이 포함됐다. 까르띠에 팔찌도 확인됐다.
김 여사를 보좌하던 대통령실 행정관들은 고가 장신구가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해 서로에게 “말려 보라”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행정관은 “얼굴이 예쁘셔서 장신구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완곡하게 만류했지만, 김 여사는 “문제 될 것 없다”며 착용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행정관이 “장신구 출처를 궁금해할 수 있다”고 하자 김 여사는 “빌렸다고 하면 된다”고 답했다고 JTBC는 전했다.
김 여사가 착용한 장신구는 서희건설 측이 대선 직후 김 여사에게 건넨 ‘나토 3종 세트’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2022년 3월 대선 직후 김 여사에게 당시 6200만 원대인 반클리프아펠 목걸이를 선물했다고 자수서에 적었다. 같은 해 4월에는 2600만 원대 티파니 브로치와 2200만 원대 그라프 귀걸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수서에는 명품 제공이 청탁 목적이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회장은 브로치와 귀걸이를 건넬 당시 맏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고, 두 달 뒤 박 전 검사는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목걸이는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했고, 브로치와 귀걸이의 실물 확보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김 여사는 순방 직후 대통령실 해명대로 “지인에게 빌렸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서희건설에 곧바로 돌려주지 않았다. 반클리프아펠 목걸이와 티파니 브로치는 2023년 말부터 지난해 초에야 반환한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반환 시점은 디올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법 국회 통과 시기와 겹친다.
또한 2023년 11월 29일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전성배 씨에게 “목걸이를 보관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 목걸이를 돌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특검은 김 여사 측이 6220만 원짜리 그라프 목걸이를 반환하거나 받지 않은 것처럼 꾸몄는지 여부도 수사 중이다. 통일교 측은 그라프 목걸이 외에도 샤넬백 2개(각각 802만 원, 1271만 원)를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는 스위스 명품 시계 수수 의혹도 받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 경호 로봇개 수의계약 특혜 의혹을 받는 서모 씨가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바쉐론 콘스탄틴 아메리칸 히스토리 1921 모델(5000만 원대)을 건넸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