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황금시간대 방영인데 시청률 '0%대' 찍은 한국 드라마

2025-08-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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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현실로 만든 독특한 성별 판타지…그러나 현실은 시청률 0%대

매주 수, 목 오후 9시 50분 황금시간대 방영 중인 작품이지만 결국 시청률 1% 벽을 뚫고 0%대에 진입한 한국 드라마가 있다.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출연 중인 배우 도지원. / KBS2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출연 중인 배우 도지원. / KBS2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바로 독특한 소재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KBS2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는 지난 13일 방영된 7회에서 시청률 0%대를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영된 해당 회차는 전국 기준 0.9%를 기록했다. 1회 1.7%로 출발한 뒤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간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다. 방송 초반부터 1%대 초반에 머물렀던 시청률은 결국 7회에서 0%대로 떨어졌다. 독특한 소재와 설정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반전시키지 못한 채 중반부에 접어든 상황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민주(츄)의 부탁으로 박윤재(윤산하)와 김지훈(유정후)이 이사를 도왔고, 강민주와 박윤재가 가까이 있는 모습을 견제한 김지훈이 불필요한 노동을 자처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어 강민주가 더위를 이유로 셔츠를 벗자 당황한 박윤재, 이를 노려보는 김지훈의 긴장감 있는 삼각 구도가 형성됐다. 강민주가 마라탕집에서 발견한 시집 속 사진을 두고 김지훈과 말다툼이 벌어졌으며, 박윤재가 이를 중재했다. 그러나 갈등이 반복되면서 박윤재는 지쳐 자리를 떠났다. 한편 김지훈은 강민주가 과거 자신의 모습을 일부러 따라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주연 아린과 윤산하. / KBS2 제공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주연 아린과 윤산하. / KBS2 제공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주연 츄. / KBS2 제공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주연 츄. / KBS2 제공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주연 유정후. / KBS2 제공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주연 유정후. / KBS2 제공

박윤재는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 박일조(김광식)의 조언을 들으며 과거 김지은(아린)과의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분리수거장에서 마주친 강민주와 김지훈은 아르바이트 공고를 두고 짧은 대화를 나눴고, 강민주는 자신을 좋아하는 민동기(한준범)의 고백을 단호히 거절했다. 김지훈은 어머니 이춘희(도지원)와 요가를 하며 위로를 받았다. 이후 강민주의 제안으로 고궁에서 도령과 아씨로 변신해 비즈니스 커플로 호흡을 맞췄으나, 강민주가 박윤재를 불러들이자 김지훈은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무대 위에서 예상치 못한 뽀뽀 지령이 떨어지자, 김지훈은 “멈춰라!”를 외치며 촌극을 벌였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민동기가 강민주에게 무력을 쓰려 하자, 김지훈이 비눗방울 검으로 제압하며 극을 마무리했다.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는 웹툰 작가 맛스타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한 로맨스 코미디 판타지물이다. 어느 날 갑자기 여자친구가 남자가 된다는 성별 전환 설정을 중심으로 연애, 청춘, 가족, 우정을 코믹하게 풀어낸다. 지상파 미니시리즈에서는 드물게 시도되는 소재라는 점에서 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주연은 배우 윤산하, 아린, 유정후, 츄가 맡았으며, 연출은 유관모, 극본은 이해나 작가가 집필했다. 제작에는 스튜디오 N, 블러썸엔터테인먼트, 플레이 그라운즈가 참여했다.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포스터. / KBS2 제공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포스터. / KBS2 제공

KBS는 이 작품 기획의도를 써 내려가며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엔 만약이 존재한다'는 말로 시작했다. 시작을 알렸다.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전체 기획의도는 다음과 같다.

현실에선 불가능한 모든 것들이 ‘만약’의 뒤에선 힘을 얻고 자유로워진다. 철천지원수였던 로미오와 줄리엣이 비극으로나마 사랑을 지킬 수 있었던 것도, 트루먼이 가짜 쇼를 멈추고 진정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도 ‘만약’이 만들어 낸 기적이며 감동이 아니었을까?

이 드라마 역시 ‘만약’에서 비롯된 판타지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판타지는 조금 다르다. 그대는 한 번이라도 상상해 봤는가! 내가 사랑하는 나의 연인이 하루아침에 나와 같은 성별이 되어 내 눈앞에 나타나는 광경을! 그것도 남녀노소를 홀리는 천상의 외모로 나타나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내가 너의 여자(남자)친구라고 말한다면!?

물론 이건 꽤나 발칙한 판타지이지만…그러므로 생각하게 되는 판타지이며, 그럼에도 결국 행복하고 말 것이다. 판타지란 행복을 전제로 만든 우리의 상상이니.

이전에 본 적 없는 이 드라마만의 특별한 성별체인지는 두 연인이 혼돈에 혼돈을 거쳐 진실한 사랑에 닿아가는 과정을 그려나갈 것이다.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주연 4인방. / KBS2 제공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주연 4인방. / KBS2 제공

다음은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시청률 추이다.

1회(7월 23일) : 1.7%

2회(7월 24일) : 1.1%

3회(7월 30일) : 1.4%

4회(7월 31일) : 1.2%

5회(8월 6일) : 1.0%

6회(8월 7일) : 1.1%

7회(8월 13일) : 0.9%

유튜브, KBS Drama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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