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왔지? 동탄서 발견돼 시선 강탈한 '10cm' 멸종위기 동물 정체
2025-08-1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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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체험 논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생명체
경기 화성시 동탄 도심 지역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성시는 지난 14일 동탄복합문화센터 야외공연장에 마련된 체험 논 주변에서 꼬리명주나비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나비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도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꼬리명주나비는 호랑나빗과에 속하는 대형 나비로 성충 날개 길이가 8~10cm에 달한다. 검은색 바탕에 선명한 노란색과 파란색 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뒷날개 끝부분이 제비꼬리처럼 길게 늘어난 독특한 형태가 특징이다.

이번 발견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자연적인 서식지 확산 때문이다. 시는 논 산책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체험 논 인근 생태교육 공간에 쥐방울덩굴을 식재했는데, 이 식물이 꼬리명주나비 애벌레의 유일한 먹이원이다. 나비가 인공적인 방사나 이식 없이 스스로 이곳을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꼬리명주나비는 과거 전국 하천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하천 정비사업과 도시 개발, 농약 사용 등으로 서식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유충이 오직 쥐방울덩굴만을 먹이로 삼기 때문에 이 식물이 사라지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이 종을 취약(VU)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원, 부산, 서울 중랑천 등 일부 복원된 생태 공간에서만 간헐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이들 지역 모두 지자체나 시민단체가 특별히 서식 환경을 조성한 곳들이다.
화성시는 이번 사례를 도심 생태계 복원의 성공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김정우 농식품유통과장은 "사람의 손길로 복원한 체험 논이 도심 생태 복원의 거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오는 9월 관내 14개 어린이집 원아 400여 명을 대상으로 논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이들은 벼 성장 과정 관찰과 함께 논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꼬리명주나비 애벌레가 쥐방울덩굴을 먹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도 화성시는 식생활 교육과 연계한 다양한 생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어린이들의 환경 감수성을 기르는 데 힘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