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22% 멸종위기종 사는 백령도 쑥대밭 만들고 있다는 중국 '이것' 정체

2025-08-16 17:33

add remove print link

매해 수거되는 양만 350여t…그중 97% 중국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령도 해변이 중국에서 떠밀려 온 쓰레기에 점령당했다. 이런 상황은 10년 넘게 지속됐으나 중국 정부는 명확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사용해 만든 사진입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사용해 만든 사진입니다.

백령도가 중국에서 오는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TV조선이 16일 보도했다.

주민들이 매일 수거에 나서고 미국에서 한인 학생들이 자비를 들여 수거 작업을 돕고 있음에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변에서 수거한 쓰레기들의 포장지에는 중국 저장성에서 온 생수, 허난성에서 온 오리고기라고 적혀 있었다. 그중에는 북한 남포시에서 생산된 생수병도 발견됐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중국발 쓰레기가 수많은 쓰레기 중 일부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매체는 해변에 밀려온 쓰레기 대부분이 중국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중국 내륙이나 해안 도시 등에서 버린 쓰레기가 조류를 타고 밀려온 것이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사용해 만든 사진입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사용해 만든 사진입니다.

실제 해마다 백령도에서 수거되는 쓰레기만 350여t에 달하는데 그중 97%가 중국에서 온 것으로 파악됐다.

한 주민은 중국에 가보지도 않았는데 매일 쓰레기를 주운 탓에 마치 다녀온 듯한 착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령도는 군사지역인 만큼 지뢰 매설 해안이 많아 쓰레기 수거 작업을 자유롭게 할 수도 없어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는 환경 기구를 통해 백령도 쓰레기 문제에 대해 협의를 요청했으나 중국 정부는 양국 공동의 책임이라며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점박이물범 / 뉴스1
점박이물범 / 뉴스1

◎ 백령도 생태계 보호가 절실한 이유

백령도를 쓰레기로부터 지켜야 하는 이유는 많지만 그중에는 해양 생태계를 지키기 위함도 있다.

백령도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점박이물범의 중요 서식지다. 점박이물범은 전 세계에 1500마리만 남아 있는 희귀한 해양 포유류이기도 하다.

몸길이는 1.4~1.7m, 무게는 80~120kg 정도로 비교적 작은 물범에 속한다. 회색이나 황갈색 바탕에 검은색과 흰색 점무늬가 선명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이 무늬는 사람의 지문처럼 개체마다 달라 개별 식별이 가능하다. 바다에서는 명태, 청어, 오징어 등을 사냥하며 민첩하게 움직이지만 육지에서는 몸을 뒤뚱거리며 비교적 느리게 이동한다.

백령도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점박이물범이 살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는 324마리가 백령도에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 세계 개체 수의 22%에 해당하는 수치로, 2006년 해양수산부가 백령도 점박이물범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개체 수다. 인천시는 2019년부터 759일 동안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환경단체는 점박이물범을 보호하기 위해 전문 기관 설립과 생태 자원을 기반으로 한 지역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점박이물범 / 뉴스1
점박이물범 / 뉴스1

실제로 지난 4월에도 백령도 해안에서 300마리에 달하는 점박이물범이 무리를 지어 발견돼 관심을 끌었다.

점박이물범은 매년 겨울 중국 랴오둥만에서 머물다 3월이면 백령도로 이동해 번식과 휴식을 이어간다. 백령도 주변 바다는 까나리와 노래미 같은 먹잇감이 풍부해 안정적인 서식 환경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일부 개체가 겨울에도 중국으로 가지 않고 한반도에 남아 번식하는 사례가 확인돼 관광객들의 관심을 더 끌고 있다.

서해안 점박이물범은 1940년대만 해도 8000마리에 달했지만 현재는 1000마리 이하로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백령도에 300마리가 넘는 개체가 집단 서식하는 모습은 의미 있는 현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유빙 감소, 해양 오염, 밀렵 등 여전히 많은 위협 요인이 존재해 점박이물범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