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의 귀향"… 독립운동가 문양목 지사, 고국 품에 영면
2025-08-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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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서 환영식·추모제 엄수… 美 법원 설득 등 1년여 노력 끝에 유해 봉환

미국 땅에 잠들어 있던 독립운동가 우운(宇雲) 문양목(文讓穆, 1869~1940) 지사의 유해가 서거 84년, 미국 망명 120년 만에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와 영면에 들었다.
충남 태안군(군수 가세로)은 문양목 지사의 유해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내로 봉환됨에 따라, 지난 12일 환영식을 시작으로 13일 고향인 남면 몽산리 생가지에서 봉환식 및 추모제가 엄수됐다고 밝혔다.
12일 태안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환영식에는 국가보훈부 관계자와 기념사업회,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해 120년 만에 고향 땅을 밟은 지사의 넋을 기렸다. 이튿날인 13일, 유해는 생가지에서 열린 추모제를 거쳐 국립대전현충원 배우자 곁에 안장되며 파란만장했던 독립운동의 여정을 마치고 마침내 고국에서 영원한 안식을 찾았다.
문양목 지사는 1869년 태안에서 태어나 을사조약 체결 후인 1905년 미국으로 망명, 생을 마감할 때까지 미주 한인사회의 단결과 무장 독립투쟁을 이끈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다. 대한인국민회의 전신인 대동보국회를 결성하고 언론 활동을 통해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등 일생을 조국 독립에 헌신했다.
이번 유해 봉환은 국가보훈부가 생존 유족이 없는 문 지사의 유해를 모셔오기 위해 미국 법원에 파묘 소송을 제기하고, 현지 교민 1천여 명의 서명을 받는 등 1년여에 걸친 끈질긴 노력 끝에 이뤄낸 결실이어서 그 의미를 더한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120년 만에 고향에 오신 우운 선생을 태안군민과 함께 맞이하게 되어 매우 감격스럽다”며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업적이 후대에 길이 빛날 수 있도록 선양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