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해야겠네…챗GPT 건강정보 믿었다 '정신질환' 겪은 남성 사연 화제
2025-08-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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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롬중독'으로 망상 증세 보여
챗GPT를 통해 얻은 식단 조언을 따른 후 '브롬중독증'으로 정신질환을 겪은 미국의 60대 남성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소금 섭취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접한 후 챗GPT에 소금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재료를 물었다.
챗GPT는 '브롬화나트륨'을 추천했고 그는 곧장 이를 구매해 섭취했다. 브롬화나트륨은 과거 의료용 진정제로 쓰이기도 했으나 현재는 수영장 살균제 등으로 쓰이는 독성 화합물이다. 과다 복용 시 브롬중독 증상으로 망상, 피부 발진,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그는 3개월 동안 소금 대신 브롬화나트륨을 물에 타서 먹기 시작했고 급기야 이웃이 자신을 독살하려 한다는 망상과 환각에 사로잡히게 됐다. 병원을 찾은 그는 브롬중독 진단을 받았으며, 입원 후에도 심각한 편집증과 환각, 환청 등을 경험했다. 그는 전해질, 항정신병 약물 등을 투여받은 뒤 입원 3주 만에 증상이 완화돼 퇴원할 수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사례는 AI가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성과 정확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AI도 과학적으로 부정확한 내용을 제공할 수 있고 잘못된 정보를 확산시킬 위험이 있는 것이다.
이 남성의 사례를 과학계에 보고한 전문가들은 "의료 전문가가 염화나트륨의 대체품을 찾는 환자에게 브롬화나트륨을 언급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인공지능(AI)은 과학자와 일반인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할 잠재력을 지닌 도구지만 맥락이 없는 정보를 유포할 위험도 수반한다"고 경고했다.
해당 사례는 ‘내과 임상 사례 저널’(Annals of internal medicine clinical case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