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명품 싫어했다... 유니클로와 청바지 즐겨 입어"
2025-08-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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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줬다고 주장한 서성빈 전 드론돔 대표 밝혀

김건희 여사에게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 제품을 건넸다고 주장한 서성빈 전 드론돔 대표가 “김 여사가 먼저 명품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서 전 대표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여사가 미국 정상회의 애프터 파티에서 퍼스트레이디들이 상상 못 할 만큼 치장한다면서 자신도 시계 같은 액세서리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시절 지인을 통해 김 여사를 처음 알게 됐다고 했다.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윤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 한도인 1000만원을 직접 후원했고, 사업가 지인들에게도 후원을 권유해 6000만~7000만원 정도를 모았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았으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 경호처의 ‘로봇개’ 시범 사업에 참여했다.
서 전 대표는 김 여사와 시계 이야기가 오간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2022년 8월쯤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착용한 파텍 필립 시계를 본 김 여사가 “너무 예쁘다”고 말했고, 외국 정상 부인들의 화려한 장신구 착용 관행을 언급하며 “자신도 시계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이에 서 전 대표는 “러버 스트랩(고무 재질로 만들어진 줄) 시계보다는 품위 있는 클래식 시계가 낫다”며 바쉐론 콘스탄틴을 추천했고, 김 여사가 구매 대행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서 전 대표는 같은 해 9월 7일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바쉐론 콘스탄틴의 ‘히스토릭 아메리칸’ 모델을 3500만원에 구입해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 시계 원가는 약 5500만원이었지만 할인된 가격에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계값 중 500만원만 계약금 명목으로 현금으로 받았고 나머지 3000만원은 끝내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여사가 “어머니가 돈이 많은데 감옥에 있으니 나오면 돈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자택 압수수색에서 해당 시계의 상자와 보증서를 확보했으나 실물은 찾지 못했다. 서 전 대표는 구매 영수증과 관련 자료를 모두 특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여사에 대해 “원래 명품을 싫어했고 유니클로와 청바지를 즐겨 입었으며 명품 브랜드 이름도 잘 몰랐다”며 “영부인이 된 뒤 해외 순방 등을 계기로 보석과 명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 반클리프 아펠 등 10여 개 보석 브랜드를 적어 주며 조언한 적도 있다고 했다.
서 전 대표는 ‘로봇개’ 사업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경호처의 숙원 사업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라며 “4대 납품에 대당 4억원, 인건비까지 합치면 16억~18억원 규모였지만 계약금으로 1760만원만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업 때문에 회사가 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윤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 조언을 한 적도 있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한때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했지만 내가 말렸고, 대선 출마는 운이 따를 때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