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과 시청률 경쟁했던 레전드 '한국 드라마'…넷플릭스에 드디어 풀린다

2025-08-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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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범죄의 공포, 13년 만에 다시 온다
김은희표 수사물의 귀환, 과연 여전한 매력?

방영 당시 인기작 KBS2 '각시탈'과 시청률 경쟁했던 레전드 한국 드라마 한 편이 13년 만에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공개된다.

'유령'에 출연했던 이솜. / SBS '유령'
'유령'에 출연했던 이솜. / SBS '유령'

바로 2012년 SBS 수목드라마로 방영됐던 '유령'에 대한 이야기다.

'유령'은 사이버 범죄를 소재로 한 스릴러 수사물로, 김은희 작가 특유의 치밀한 서사와 배우진의 탄탄한 연기력이 결합된 작품이다. 당시 '각시탈'과 같은 시간대에 편성돼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펼쳤고, 서로 다른 장르임에도 수목극 시청자층을 두고 매주 박빙의 대결을 이어갔다. 초중반까지 '유령'은 '각시탈' 시청률을 쫓아가며 저력을 발휘한 바 있다.

방영 초기 ‘유령’은 7.6% 시청률로 출발해 점차 상승세를 탔다. 12회 방송에서는 13.8%를 기록하며 같은 날 '각시탈'(14.0%)과 단 0.2%포인트 차이로 초접전을 벌였다. 특히 18회 방송은 런던올림픽 중계로 '각시탈'이 결방한 틈을 타 단독 방영돼 자체 최고 시청률인 15.3%를 달성했다. 반면 '각시탈'은 평균 시청률 16.9%, 최고 시청률 22.9%로 전반적으로 우위를 점했지만, '유령'도 꾸준히 맹추격하며 동시간대 1, 2위를 오가는 접전을 유지했다.

'유령' 포스터. / SBS 제공
'유령' 포스터. / SBS 제공

당시 두 작품은 장르와 분위기가 뚜렷이 달랐다. '각시탈'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액션 활극이었고, '유령'은 현대를 배경으로 한 첨단 사이버 수사물이었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드라마가 수목극 시청자를 놓고 매주 경쟁하며 방송가 화제를 모았다. ‘유령’은 폭발적 대중 인기를 얻기보다는, 탄탄한 전개와 참신한 소재 덕분에 방영 내내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총 20부작으로 방송된 '유령'은 사이버 수사대를 중심으로 해커와 경찰의 대립, 그 이면에 숨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인터넷과 SNS 확산에 따른 범죄 가능성과 사회적 위험을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현실적인 수사 과정과 캐릭터 간의 복잡한 심리를 동시에 담아냈다. 주연에는 소지섭, 이연희, 엄기준, 곽도원, 송하윤 등이 출연했다.

'유령' 주요 출연자 스틸컷. 곽도원, 소지섭, 이연희. / SBS 제공
'유령' 주요 출연자 스틸컷. 곽도원, 소지섭, 이연희. / SBS 제공
소지섭과 엄기준. '유령' 주연들. / SBS 제공
소지섭과 엄기준. '유령' 주연들. / SBS 제공

이 드라마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향수가 아니다. 사이버 범죄, 해킹, 온라인 익명성의 이면 같은 주제는 2025년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더구나 김은희 작가의 다른 작품들인 '시그널', '킹덤', '싸인' 등이 지속적으로 재조명받고 있어, '유령' 역시 콘텐츠 팬덤의 관심권 안에 있다.

해외에서도 사이버 범죄 장르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 특유의 디테일한 수사극 전개와 배우진 연기력이 더해져 다시 한번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10년이 훌쩍 지난 작품이지만, 주제의 현대성, 촘촘한 스토리 구조, 안정적인 연기 앙상블이라는 강점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령'은 오늘날 다시 꺼내도 여전히 유효한 사이버 스릴러다. 김은희 작가 특유의 으스스한 장르를 선호하는 시청자라면 놓쳐선 안 될 역주행 기대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SBS Catch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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