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만에 1%대 추락...갑자기 결방까지 맞은 19금 ‘한국 드라마’

2025-08-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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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광복 80주년 특집 MBC '뉴스데스크' 편성으로 결방
19금 소재로 방송 3회 만에 1%대 내려앉은 톱배우 복귀작

방송 3회 만에 시청률이 1%대로 떨어진 한 19금 드라마가 광복 80주년 특집 편성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결방을 맞았다. 시청률 반등을 노리던 시점에서 전해진 결방 소식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MBC '메리 킬즈 피플'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MBCdrama'
MBC '메리 킬즈 피플'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MBCdrama'

편성표에 따르면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은 15일 방송이 없다. 대신 광복 80주년 특집 ‘MBC 뉴스데스크’가 110분 특별 편성돼 정상 방송 시간을 대신 채운다. ‘메리 킬즈 피플’ 5회는 하루 미뤄진 16일 밤 10시에 전파를 탄다.

KBS 2TV의 일일극 ‘여왕의 집’ 역시 같은 이유로 이날 결방한다. 평소 오후 7시 50분 방송되던 시간대에는 특집 프로그램 ‘K-히어로, 트웰브 비긴즈’가 편성됐다.

◇ 시청률 3.2% → 1.8%, 초반 하락세 뚜렷

MBC '메리 킬즈 피플' 스틸컷 / MBC
MBC '메리 킬즈 피플' 스틸컷 / MBC

‘메리 킬즈 피플’은 지난 1일 첫 방송에서 3.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무난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2회에서 2.1%로 하락했고, 3회와 4회는 각각 1.8%, 1.9%를 기록하며 1%대에 머물렀다. 단 3회 만에 시청률이 1%대로 추락한 것이다.

방송가에서는 이 같은 하락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꼽는다. 과감한 전개와 강한 주제 의식은 분명 차별화된 매력이지만, 시청 접근성을 제한해 대중적 파급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가족 단위 시청이 많은 금토 프라임 시간대에서 19금 드라마는 타겟층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 파격 소재…조력 사망 다룬 서스펜스

MBC '메리 킬즈 피플' 스틸컷 / MBC
MBC '메리 킬즈 피플' 스틸컷 / MBC

‘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를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 생사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딜레마와 윤리적 갈등을 전면에 내세운 파격적인 소재가 눈길을 끈다.

주인공 우소정(이보영 분)은 환자를 살리는 의사이면서 동시에 죽음을 선택한 이들을 돕는 인물이다. 이민기는 시한부 환자로 위장한 형사 반지훈을 맡아 극적 반전을 선사했고, 강기영은 인간적인 매력과 유머로 무거운 분위기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 명품 연기와 연출…호평에도 시청률 제자리

이보영은 절제된 감정 속에서도 카리스마와 인간미를 모두 살린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보영은 저런 의사 연기에 특출났다” “대본 보는 눈이 탁월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민기는 언더커버 형사로서의 긴장감과 인간적인 고뇌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강기영은 등장할 때마다 극의 호흡을 조율하며 시청자들에게 숨 쉴 틈을 제공한다.

MBC '메리 킬즈 피플' 스틸컷 / MBC
MBC '메리 킬즈 피플' 스틸컷 / MBC

연출을 맡은 박준우 감독은 미장센과 시각적 장치로 드라마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트라우마를 환기시키는 물속 장면, 병원 화재, 형사가 차량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액션 등은 영상미와 긴장감을 동시에 살린 장면으로 회자된다.

◇ 공감 불러온 현실적 에피소드

‘메리 킬즈 피플’이 던지는 메시지는 무겁지만, 작품 속 에피소드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가장 좋아하는 바닷가에서 평온히 마지막을 맞은 노인, 가족 몰래 고통에서 벗어나려 한 국민 영웅 축구 선수, 시한부 선고 후 처음이자 마지막 고백을 남기고 아버지 품에서 눈을 감은 젊은 여성…각 인물의 절절한 사연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여운을 남겼다.

유튜브, MBCdrama

◇ 반등 가능성…5회부터 ‘대반전’

제작진은 “5회부터는 지금의 판도를 뒤엎는 대반전과 의미 있는 에피소드가 기다리고 있다”며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청자 게시판과 SNS에서는 “4회 미친 전개” “다음 주 꼭 본방 사수” “별별 생각이 다 들게 만드는 드라마” 등 기대감을 드러내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 결방 변수…반등의 발목 잡을까

'메리 킬즈 피플' 제작발표회 / MBC
'메리 킬즈 피플' 제작발표회 / MBC

다만 이번 결방이 반등 모멘텀을 저해할 가능성도 있다. 시청률이 상승세로 전환되려면 연속적인 회차 몰입이 중요한데, 초반 하락세 속에서 ‘쉬어가는 주’가 들어가는 것은 위험 요소다.

19금이라는 장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된다면 입소문을 통한 시청률 회복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결방 이후 방영될 5회가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MBC ‘메리 킬즈 피플’ 5회는 16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번 결방이 단기적인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기대감을 높이는 숨 고르기가 될지는 방송 이후 판가름 날 전망이다.

MBC '메리 킬즈 피플' 시청률 추이 / 네이버 캡처
MBC '메리 킬즈 피플' 시청률 추이 / 네이버 캡처

※ MBC 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08.01) 3.2%

-2회(08.02) 2.1%

-3회(08.08) 1.8%

-4회(08.09) 1.9%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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