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악취·세균 막으려면…버리기 전까지 '이렇게' 해보세요
2025-08-1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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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음식물 쓰레기, 어떻게 관리할까?
여름철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집 안에 잠시 두기만 해도 금세 악취가 난다. 음식물 쓰레기 봉투가 얼마 차지 않았는데도 바로 버리기 애매해, 봉투가 찰 때까지 냉동실에 넣어 보관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위생 측면에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음식물 쓰레기는 수분과 유기물 함량이 높아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대표적이다. 냉동실에서는 세균 활동이 멈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오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냉동은 세균을 죽이지 못하며 단지 증식을 멈출 뿐이라고 설명한다. 실험실에서 세균 생장을 멈추기 위해 사용하는 온도는 영하 70~80도이지만, 가정용 냉동고는 영하 15~20도에 불과해 세균 활동 속도가 느려질 뿐 번식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일부 세균은 냉동 환경에서도 증식한다. 리스테리아균이 대표적인데, 영하 20도에서도 생존하고 증식할 수 있다. 이 균은 주로 육류와 유제품에서 발견되며, 감염 시 발열과 설사 증상을 유발한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뇌수막염이나 폐혈증을 앓을 수 있고, 임산부가 감염돼 유산한 사례도 보고됐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를 봉투에 담았다고 해서 균이 완전히 차단되는 것도 아니다. 쓰레기를 넣는 과정에서 봉투 겉면에 묻은 세균이 냉동실 내부로 퍼질 수 있다. 실제로 음식물 쓰레기를 보관한 냉동실을 조사한 결과, 기준치보다 49배 많은 세균이 검출된 연구 결과도 있다.

음식물 쓰레기는 가능한 한 생기자마자 버리는 것이 좋다. 봉투 낭비를 피하기 위해 잠시 냉동실에 보관해야 한다면 상온에 두지 말고 곧바로 냉동실에 넣는 것이 안전하다. 식초나 구연산을 희석해 분무기에 넣고 봉투 내부에 뿌려 살균 효과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먹는 음식과는 떨어진 곳에 보관하며, 비닐봉투나 밀폐 용기에 한 번 더 싸서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기적인 대안으로는 가정용 음식물 처리기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건조식, 분쇄식, 발효식 등 다양한 방식의 제품이 출시돼 있으며, 음식물 부패를 줄이고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일부 제품은 탈취 기능과 살균 기능을 갖춰 여름철 악취와 세균 번식을 동시에 억제한다. 공동주택 단지 내 설치된 음식물 처리기나 지역별 수거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도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