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바닥 뚫을 듯...한때는 비쌌는데, 무려 20% 가격 대폭락해버린 '국민 과일'

2025-08-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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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영양도 좋은 과일

재래시장에 있는 과일 가게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 뉴스1
재래시장에 있는 과일 가게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 뉴스1

가격이 크게 떨어진 과일이 있다. 바로 샤인머스캣이다. 이 과일의 국내 재배 농가들은 그야말로 울상을 짓고 있다.

샤인머스캣은 높은 당도에 비싼 가격으로 '귀족 과일'로 불리며 한때 국내에서 열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충북 영동에서 샤인머스캣 품종 포도를 재배하는 A 씨는 "1년 새 시세가 15~20% 가까이 떨어졌다. 몇 년째 시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샤인머스캣 포도 농사를 포기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12일 해당 지역 포도 재배 농민들에게 확인한 결과 한창 출하 중인 샤인머스캣이 밭떼기 기준 지난해보다 15~20%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해당 지역에선 인력 부족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포도 재배 농민들 사이에 밭떼기 거래가 성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영동에서 포도 재배를 하는 B 씨는 얼마 전 한 상인에게 샤인머스캣 전량을 밭떼기로 넘겼다고 했다. B 씨는 샤인머스캣 1송이당 3000원을 받았다고 했다. 이는 지난해 1송이당 3750원보다 750원(20%) 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정 씨는 "다른 농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한 편"이라며 "현재 샤인머스캣 1봉지당 평균 시세는 2500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샤인머스캣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샤인머스캣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샤인머스캣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재배 농민 등은 생산량 증가와 이상 기온 등에 따른 품질 저하를 꼽고 있다. 충북 영동군은 샤인머스캣을 2014년부터 전략 품종으로 육성해 왔다. 영동군에 따르면 해당 지역 샤인머스캣 재배 농가는 2022년 981개 농가 432㏊, 2023년 1340개 농가 524㏊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해에는 1031개 농가 394㏊로 감소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영동군 관계자는 뉴스1 "샤인머스캣 품질 저하로 소비자의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값이 하락하고 있다. 품질 고급화 전략을 통해 영동 포도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해 '국민 과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샤인머스캣은 고급 포도 품종이다. 달콤한 맛과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청포도 계열로 씨가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 당도가 높고 산미가 적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다. 과육은 단단하며 특유의 향긋한 향이 매력적이다. 샤인머스캣은 건강에 유익한 항산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영양 면에서도 우수하다.

(밭떼기 뜻은?)

밭떼기는 농민들이 농산물을 수확하기 전, 밭 전체 또는 일정 면적의 작물을 통째로 유통업자나 중간 상인에게 판매하는 거래 방식을 말한다.

농민은 작물을 직접 수확하거나 시장에 내놓는 대신, 밭에 심어진 상태로 계약을 통해 일정 금액을 받고 판매한다. 이 방식은 농민에게 노동 부담을 줄이고 즉각적인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있다.

구매자는 수확과 유통을 책임지며 시장 상황에 따라 이익을 얻거나 손해를 볼 수 있다. 밭떼기는 주로 채소나 과일 등에서 흔히 활용된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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