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에 터졌다…400만 관객 뚫고 박스오피스 1위 씹어먹은 '한국 영화'
2025-08-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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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바이러스, 아버지의 사랑을 깨우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코믹 드라마의 힘
광복절 연휴를 기점으로 400만 관객을 넘어서며 '2025년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한국 영화가 화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조정석 주연의 영화 '좀비딸'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좀비딸'은 광복절 당일이었던 지난 15일 29만 690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404만 8804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단 하루도 1위를 놓치지 않고 1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점령 중이다. 이런 탄탄한 흥행세를 바탕으로 '좀비딸'은 2025년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중 처음으로 4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이 됐다.
400만 관객이 나온 것은 작년 8월 조정석 주연 '파일럿'이 400만을 돌파한 이후 359일 만이다. 흥미롭게도 직전 400만 영화와 이번 400만 영화 모두 배우 조정석이 주연을 맡았다.

개봉 17일 만에 400만 관객을 넘어선 '좀비딸'은 지난해 개봉한 '파일럿'보다 5일 빠른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광복절인 15일 하루에만 29만 441명이 몰리며 전날보다 161.7% 늘어났다. 관객 점유율 43.3%, 매출 점유율 41.6%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박스오피스에서는 'F1 더 무비'와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같은 할리우드 대작들을 밀어내고 정상에 자리잡았다.
해외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8일 북미 개봉 후 '전지적 독자 시점', '검은 수녀들'을 제치고 올해 북미 진출 한국 실사영화 중 흥행 1위에 올랐다. 같은 날 개봉한 베트남에서 전체 박스오피스 2위, 인도네시아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필감성 감독이 연출한 '좀비딸'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코믹 드라마 장르 영화다. 조정석과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 등이 출연했다. 웹툰이 원작인 이 작품은 가족애를 바탕으로 한 따뜻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이 입소문을 타며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조정석은 최근 인터뷰에서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나한테 이런 부성애가 있구나 새삼 깨달았다. 작품을 찍으며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데 몰랐던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를 낳고,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너니까 좋아'라는 부성애를 깨달았다"며 개인적인 경험이 연기에 녹아들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좀비딸'의 성공을 한국 영화의 스토리텔링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좀비라는 장르적 소재를 가족 드라마로 풀어낸 참신함과 원작 웹툰의 탄탄한 완성도, 그리고 실사화 과정에서 보완된 서사 구조가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대만과 유럽 영화제 진출도 예정돼 있어 글로벌 성과 확산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