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끝에서 켜진 파란 십자가, ‘화해와평화의교회’ 문 열다
2025-08-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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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끝에서 켜진 파란 십자가, ‘화해와평화의교회’ 문 열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군사분계선과 맞닿은 강원 철원 월하리. 철책 너머 북녘을 마주한 이곳에 ‘평화와 화해를 위한 기도의 집’이 들어섰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8월 11일 화해와평화의교회 본당에서 헌당 및 창립예배를 드렸고, 교계·정계 인사 약 250명이 자리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제리 필레이 총무, 통일부 김남중 차관, 이훈삼 목사(기장 총무), 장헌일 목사, 더불어민주당 송기헌·박균택·김준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상규 총회장은 설교에서 "독일 라이프치히 니콜라이교회의 기도가 베를린 장벽 붕괴의 물꼬가 됐던 역사를 상기시키며, 이 교회가 분단의 벽을 허무는 ‘기도의 등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DMZ 곁에서 울린 축하와 다짐
대통령 이재명은 서면 메시지로 "교회가 치유·화해의 열매를 맺는 은혜의 공간이 되길 기원하며, 분단의 경계에 선 신앙의 성소가 국민 통합과 평화 실현에 힘을 보태 달라"고 전했다.
필레이 총무는 "에큐메니컬 정신 아래 열린 기도의 장으로서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비전, 미래의 희망을 잇는 거점이 되자"고 당부했다.
송기헌·박균택·김준혁 의원은 갈등의 시대일수록 ‘평화의 기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고, 김남중 차관은 철원이 분단의 상흔과 평화의 숨결이 공존하는 곳이라며 이 교회가 치유와 화해의 발걸음을 내딛는 거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부 순서에서는 현판식을 거행했고, 참석자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건축이 말하는 신학과 비전
예배당 천장은 정팔각형으로, 예수의 산상수훈 여덟 가지 가르침을 형상화했다. 원형 구조의 강단은 평등과 연대를 상징하고, 중앙의 푸른 십자가는 희망과 통일 한국의 ‘부활’을 향한 염원을 담았다. DMZ 끝자락에서 켜진 이 빛이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로 번지길, 교회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