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북한을 '북측'이라고 언급하자... 국힘이 폭발하며 내놓은 반응
2025-08-16 14:35
add remove print link
"북한은 개꿈이라며 조롱"
최은석 수석대변인은 16일 발표한 논평에서 “대통령 취임 이후 이 정부의 대북 행보는 온통 김정은이 웃을 일만 이어졌다”며 “북한이 ‘허망한 개꿈’이라고 조롱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화답을 기대한다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특히 이 대통령이 “북측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겠다”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이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 “머리에 핵을 인 채 적대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말은 한가한 소리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이 듣고 싶었던 것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도발에 대한 단호한 경고, 그리고 그에 맞설 강력한 억지력 강화 방안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9·19 군사합의는 문재인 정부 때 이미 북한의 반복된 위반으로 무력화됐던 합의”라며 “이를 다시 복원하겠다는 것은 실패로 증명된 족쇄를 스스로 발목에 채우는 자멸의 길”이라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북한은 지금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강화하며 핵·미사일뿐 아니라 재래식 무기까지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방력을 약화시키는 어떤 시도도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만들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평화는 구걸이 아니라 힘이 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라며 “북한에 미소를 보내며 국민에게 불안과 분열을 안기는 길이 아니라 강력한 억지력과 확고한 동맹 위에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길이 진정한 평화의 길”이라고 했다. 또 “허상의 평화에 매달릴 게 아니라 우리 군의 억지력 유지와 전력 강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김문수 후보도 별도로 입장문을 내고 “이 대통령이 북한 체제를 존중하고 적대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굴복 선언을 했다”며 “김정은의 대변인이 아니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현재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또 “신뢰 회복과 대화 복원이 우선”이라며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단계적으로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과 북은 원수가 아니며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고 인정하되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라고 강조하면서 “정부는 기존 합의를 존중하며 가능한 사안은 바로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로운 한반도는 핵 없는 한반도”라며 “비핵화는 복합적이고 어려운 과제임을 인정하지만 남북·미북 대화와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