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게 보였는데… 여름철 수산시장에서 절대 속으면 안 되는 '이것’
2025-08-1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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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수산시장, 이렇게 이용해야 안전하다

여름에 수산시장에서 해산물을 구입할 때 주의할 점은 뭘까.
유명 수산물 전문가인 유튜버 김지민이 '입질의추억TV'에 15일 '잘 사면 개이득인 수산시장! 단 여름엔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란 제목의 영상을 올려 여름철 수산시장 이용법을 소개했다.
김지민은 지난달 말 37도의 무더위 속에서 김포 대명포구를 방문해 6만원으로 장을 보는 과정을 촬영했다. 대명포구는 자연산 위주로 취급하는 곳이다. 강화도를 비롯해 경기도에서 나오는 수산물을 주로 판매하고 일부는 충남과 전남권에서 잡히는 것도 취급한다고 설명했다. 앞에는 강화초지대교가 보이고 바다를 건너면 강화도가 나온다.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추천 수산물로는 돌문어, 손질 붕장어, 황해볼락, 양태 등이 있었다. 모두 반찬감으로 가성비가 좋은 품목이다. 서대류 중 가장 큰 용서대는 워낙 커서 마리당 2만~3만원씩 하지만 구이나 조림으로 맛있다고 소개했다. 꽃게 간장게장은 한 통에 3만5000원이었고, 표준명은 반지지만 흔히 밴댕이로 불리는 생선으로 만든 회무침도 눈에 띄었다.
횟감으로는 주로 서해산 광어나 돌가자미, 붕장어, 참돔 등이 있었고, 멍게는 남해에서 온 것이었다. 포장 회 가격은 둘을 섞은 것이 2만원, 나머지는 1만5000원이었다. 당일 아침에 뜬 것이라고 상인은 설명했다.
김지민이 구매한 품목은 참소라 2만원(12마리), 돌가자미 1만5000원, 자연산 쥐노래미 2만5000원, 초장 3000원으로 총 6만3000원이었다. 그는 "이 정도면 3명이 드시기에 좋은 양"이라고 했다.
김지민은 여름철에 수산시장을 이용할 땐 먼저 원산지 표기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치의 경우 국산 표기가 없으면 대부분 수입산이다. 준치는 원산지 표기 의무 대상이 아니므로 표기 없이 팔아도 상관없지만 알고 사야 한다고 했다. 반면 바로 옆에 있던 병어는 원산지 표기가 없었지만 국산이라고 했다. 병어는 따로 수입을 안 해서 표기를 깜빡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지민은 생물인지 냉동인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냉동한 것을 해동한 다음 얼음을 뿌려 신선하게 보이게 해서 파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지민은 "냉동이라도 신선할 순 있지만 생물로 착각하고 사지 말자"고 했다. 냉동인지 생물인지 물어보면 솔직하게 얘기해준다며 "먹고 배탈 나면 큰일나니까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알고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회 보관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김지민이 구매한 돌가자미의 경우 아침에 떠서 4~5시간이 지나 표면이 살짝 말라 있었다. 기온이 높운 만큼 얼음을 깔아도 스티로폼 박스 위쪽이 따뜻해져 가속 숙성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냉장고에 넣어 놓고 판매하면 어땠을까"라며 "밑에다가 얼음을 깔아봐야 한낮 온도에선 윗부분이 아무래도 뜨거워진다"고 말했다.
김지민은 자연산 쥐노래미의 경우 지금부터 9~10월까지가 제철이라고 소개했다. 쥐노래미는 지금부터 산란 준비를 하는 까닭에 가장 통통하고 살맛이 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먹어본 결과 표면부터 속살까지 쫄깃쫄깃하고 탱글탱글하며 단맛이 있다고 평가했다.
참소라를 안전하게 먹는 방법도 상세히 설명했다. 참소라는 회보다는 삶아서 숙회로 먹는 것을 선호하는데, 현장에서 삶아주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집에서 삶으면 냄새도 나고 큰 통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참소라 똥은 먹어도 되지만 생식하지 말고 삶아서 먹어야 하며, 초록색 부분인 중장선(간췌장)과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간정체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해당 부위를 먹으면 광과민증을 일으킬 수 있고 햇빛에 노출됐을 때 피부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참소라 살을 갈랐을 때 나오는 편도결석처럼 생긴 노란 알갱이는 타액선인 귀청으로, 테트라민 신경독이 있어 많이 먹으면 졸리거나 어지러움증을 동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참소라는 이 성분이 약하게 들어 있어 성인이 몇 마리 먹는다고 중독은 잘 안 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어린이나 노약자, 예민한 체질의 사람은 조금만 먹어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삐뚤이소라나 동해 쪽 털골뱅이, 명주매물고둥 등은 귀청에 테트라민 신경독 성분이 강하게 들어 있어 반드시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이 넣고 삶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성분이 수용성이라 물에 녹았다가 다시 살에 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