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사람들은 잡자마자 버리는데... 관광객들에겐 판다는 횟감 물고기
2025-08-10 08:46
add remove print link
제주도에서 '꽃돔'이란 이름으로 팔리는 물고기의 뜨악한 정체
제주도에서 '꽃돔'이란 이름으로 팔리는 물고기의 정체가 공개됐다.
수산물 전문가인 유명 유튜버 김지민이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입질의추억TV'에 '현지인들은 버리는데 관광객에만 판다는 꽃돔의 진실'이란 영상을 올렸다.
김지민은 4년 만에 찾은 제주도 석기포 올레시장에서 꽃돔이라고 부르는 아홉동가리의 실체를 공개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꽃돔으로 팔리는 물고기의 표준명은 아홉동가리이며 제주 방언으로는 '논쟁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아홉동가리가 논쟁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회를 잘못 뜨면 이상한 맛이 난다는 특징 때문이다. 김지민은 "내장에 소화되다 만 해조류와 가스가 있을 뿐 아니라 오줌 성분인 암모니아 향을 갖고 있어서 횟감을 처리하는 방식에 따라 살에서 오줌 냄새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제주도에서는 옛 낚시인들이 버리는 물고기로 악명을 떨쳤으며 지금도 그닥 선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심지어 하루만 지나도 악취로 나서 천대받았던 물고기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왜곡된 명칭이다. 김지민에 따르면 제주의 시장과 횟집은 아홉동가리를 꽃돔이라고 부른다.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자연산 꽃돔이라면서 과도하게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상술이 일부 횟집에 있다고 김지민은 비판했다.
김지민은 제주 중문에 있는 한 횟집에서 일한 횟감 물고기가 kg당 1만5000원 정도였을 때 아홉동가리를 kg당 12만 원에 팔았다고 밝혔다.
아홉동가리 한 마리를 3만5000원에 구입해 회로 떠서 맛을 본 김지민은 "진짜 개오줌 맛이 난다"며 "지방도 느껴지지만 특유의 갯냄새와 이상한 풍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식각에 대해선 "참돔보다 쫄깃쫄깃하며 탱글탱글해서 그런 식감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입에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민은 이날 여름철 제주도 횟감도 소개했다. 여름 횟감인 벤자리에 대해선 지금은 끝물이이라고 했다. 산란을 마쳐 기름기가 빠졌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몸길이 40cm가 넘으면 시도해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잿방어는 방어와 달리 지금이 제철이라 기름기도 좋지만 둘이서 먹기엔 커서 여러 명이 한 마리를 뜨기에 좋은 횟감이라고 소개했다.
돌돔의 경우 큰 건 kg당 12만 원이라 부담스럽지만 손바닥보다 큰 30cm급 돌돔은 kg에 8만 원 정도라 한 번쯤 시도할 만하다고 했다.
김지민은 "여름철 제주도에서 회를 드시고 싶다면 돌돔, 돌돔보다 살짝 저렴한 강담돔, 그다음으로는 아홉동가리, 그리고 부시리나 잿방어도 지금 맛있다"며 제주도 여름 횟감을 정리해 소개했다.
시장에선 뿔소라, 멍게, 개불, 해삼 등도 판매되고 있었다. 관광지 치고는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지 않고 전복 가격도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전복 한 마리를 1만 원 정도면 가성비가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