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매직' 다가온다... 초가을에 가기 좋은 뜻밖의 국내 여행지
2025-08-1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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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경남 합천 등
지난달 이례적인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처서를 기점으로 더위가 한풀 꺾이는 이른바 '처서 매직'이 이뤄지면 가볼만한 국내 여행지를 소개한다.

한여름보다 습도와 더위가 줄어 걷기 좋은 초가을에는 관광객이 덜 붐비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관광 명소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낙동강을 따라 늘어진 버드나무와 단풍나무를 감상할 수 있는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비롯해 만휴정, 오색빛깔로 물든 단풍을 만날 수 있는 설악산, 선선한 날씨에 즐기기 좋은 서울 야장 등이 있다.
◈ 경북 안동 하회마을 & 만휴정
초가집과 기와집이 황금빛 들녘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하회마을은 초가을 여행지로 적합하다. 낙동강변과 부용대 주변 나무들이 물들어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초가을에는 여름 휴가철보다 관광객이 적어 골목과 정원, 부용대 전망대를 한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또 한복 체험, 전통놀이, 초가 숙박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만휴정은 안동의 대표적인 전통 정자로, 1533년 조선시대 문신 김계행이 말년에 지은 정자로 알려졌다. 낙동강 지류와 숲, 바위 절벽이 어우러진 경치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기단 위에 팔작지붕을 얹은 전형적인 조선 중기 정자 건축 양식이다. 보물 제182호로 지정된 만휴정은 안동 지역의 유교 문화와 선비정신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정자 앞에는 탁 트인 계곡과 기암괴석, 뒤로는 울창한 산림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다.

◈ 오색단풍 물든 설악산
초가을 설악산은 완전한 단풍철 전이라 푸른 숲과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나뭇잎이 함께 어우러져 특별한 색감을 볼 수 있다. 특히 울산바위, 비선대, 권금성 등 바위 지대와 초록·노랑이 섞인 숲이 만드는 대비가 인상적이다. 단풍 절정기인 매년 10월 하순에 비해 방문객이 적어 여유롭게 설악산의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설악산 계곡에 안개가 피어올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설악산 인근 속초항에서 가을 제철 해산물도 맛볼 수 있다.

◈ 경남 합천 황매산
초가을 합천 황매산은 여름의 짙은 녹음이 한층 옅어지고, 가을 억새가 막 시작될 무렵이다. 황매산 억새는 보통 9월 중순부터 10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 황매산 트레킹 코스로는 주차장에서 시작돼 억새평원을 지나 정상까지 오르는 가벼운 코스로, 왕복 약 2시간이면 모두 둘러볼 수 있다.
황매산 군립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해 정상 능선을 종주하는 코스도 있다. 황매산 인근에는 1970년대 한국 거리를 재현한 합천영상테마파크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해인사,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는 합천호 등이 있어 한 번에 둘러보기 좋다.

◈ 전남 구례 화엄사&피아골
초가을 여행지로 손꼽히는 구례 화엄사에는 백제·통일신라·조선 시대를 거쳐 전해진 건물과 불교 문화재가 많다. 국보 제67호 각황전은 국내 최대 목조건물 중 하나다. 웅장하고 정교한 목조건물로, 내부에는 거대한 석가삼존불이 자리잡고 있다. 한산한 경내에서 절집 고유의 고요함을 느끼며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은 관광객에게 안성맞춤이다.
피아골은 지리산 북쪽 자락에 자리한 계곡이다. 화엄사에서 차로 10~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초입부터 잔잔한 계류와 숲길이 이어진다. 초가을 피아골은 한여름보다 청량한 물소리와 푸른 숲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