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보다 맛있다…전라도서 유독 즐겨 먹는다는 '로컬 음식' 정체

2025-08-16 13:58

add remove print link

호남 지역 별미 '오리날개튀김'

오리날개튀김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리날개튀김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리날개튀김은 한국의 호남 지역, 특히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에서 큰 인기를 끌며 지역 특색을 잘 보여주는 로컷 음식이다. 이 요리는 오리 날개 부위를 튀김옷에 버무려 바삭하게 튀겨낸 것으로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호남 지역은 오리 사육이 활발한 곳으로 오리고기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가 발달해 왔다. 그중에서도 오리날개튀김은 오리 주물럭이나 탕 같은 주요 요리를 만들고 남은 부속 부위를 활용해 만들어진 창의적인 메뉴로 여겨진다. 이 음식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맥주 안주로 특히 사랑받으며 술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이른바 '1티어 안주'로 꼽힌다. 바삭한 튀김옷과 촉촉한 오리 날개 살의 조화는 먹는 이로 하여금 중독성 있는 맛을 느끼게 한다. 닭으로 만드는 치킨보다 맛있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광주, 여수, 목포, 화순, 영광, 담양, 장성 등 전라도의 여러 지역에서 오리날개튀김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광주의 '1913 송정시장'이나 목포의 '용당반점', 여수의 '여수 오리날개튀김' 같은 곳은 이 음식을 대표적으로 판매하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이들 가게에서는 오리 날개를 특제 양념이나 소스와 함께 제공해 맛을 더하며 지역마다 약간의 조리법 차이가 있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광주에서는 오리날개튀김을 주문하면 고추장 기반의 매콤한 소스나 간장 소스를 곁들여 내어주는 경우가 많아 매운맛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리날개튀김의 조리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그 맛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먼저 신선한 오리 날개를 깨끗이 손질한 뒤 밀가루나 전분을 기본으로 한 튀김옷을 입힌다. 튀김옷에는 때때로 지역 특산물이나 허브, 양념을 첨가해 독특한 풍미를 더하기도 한다.

이후 뜨거운 기름에서 노릇노릇하게 튀겨내는데 이때 튀김옷의 바삭함과 날개 살의 쫄깃함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튀김 시간과 기름 온도를 세심히 조절해야 하며 지역마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노하우가 더해진다. 튀긴 후에는 소금이나 특제 소스를 뿌려 간을 맞추거나 때로는 양파나 고추 같은 채소를 곁들여 제공하기도 한다.

호남 지역 외에서도 오리날개튀김을 찾아볼 수는 있지만 이 음식은 여전히 전라도의 지역적 정체성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예를 들어 양산의 '빵빵오리' 본점처럼 전라도 밖에서도 이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 드물게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호남 지역을 벗어나면 생소한 메뉴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SNS 게시물 등을 통해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에서도 오리날개튀김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점차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조짐을 보인다. 그러나 이 음식의 뿌리는 단연 호남 지역에 있으며 그곳에서 맛보는 오리날개튀김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오리날개튀김은 단순한 요리를 넘어 호남 지역의 식문화와 지역 주민들의 창의성을 상징하는 음식이다. 오리 사육이 활발한 지역적 특성 덕분에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재료를 사용해 만들 수 있었고, 이는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이 음식은 젊은 층부터 나이 든 세대까지 폭넓게 사랑받으며, 가족 모임이나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메뉴로 자리 잡았다. 호남 지역을 방문한다면 현지 시장이나 로컬 식당에서 오리날개튀김을 맛보며 그 지역만의 독특한 맛과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