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똑같은데 최대 40만 원 절약된다… 2030이 미친 듯이 몰린 요금제 꿀조합
2025-08-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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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제, 알뜰폰 조합 주목 받아
알뜰폰 가입자가 사상 처음 1000만 명을 넘어섰다. 통신비 절약을 원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급제폰과 알뜰폰 요금제를 함께 이용하는 방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동통신사에서 단말기를 구입하는 것보다 이 방식을 선택하면 2년 동안 최소 40만 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

한때 효도폰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알뜰폰은 이제 20~30대 젊은 층까지 확산됐다. 약정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요금이 저렴하고, 이동통신사와 같은 품질의 통신망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알뜰폰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망을 빌려 쓰기 때문에 음성통화 품질, 데이터 속도, 5G 서비스 수준이 동일하다.
예를 들어 갤럭시S25 256GB 모델(115만 5000원)을 SK텔레콤에서 2년 약정으로 구매하고 월 6만 9000원 요금제(5G 데이터 110GB)를 선택한다고 가정해보자. 선택약정할인 25%가 적용돼 월 1만 7250원이 할인되면 월 납부액은 5만 1750원이 된다. 이 경우 2년간 총 통신요금은 124만 2000원이다.
같은 조건을 알뜰폰으로 이용하면 차이가 크다. KT엠모바일의 4만 1500원 요금제(5G 데이터 110GB)를 사용하면 2년간 총 통신요금은 99만 6000원으로 줄어든다. 이통사 요금제보다 매달 1만 250원, 2년간 24만 6000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단말기 가격도 인터넷 최저가를 활용하면 차이가 발생한다. 갤럭시S25 256GB 모델의 온라인 최저가는 약 100만 원으로, 정가보다 15만 원가량 저렴하다. 따라서 자급제폰을 최저가에 구입한 뒤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하면 통신사 약정보다 최소 40만 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 신규 가입, 번호이동, 각종 프로모션을 활용하면 절감 효과는 50만~60만 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알뜰폰 가입자 수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 회선은 1011만 684개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81만 개 늘어난 수치다. 2012년 도입된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시장 성장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정부의 가계 통신비 절감 정책이 꾸준히 추진된 데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개통이 일반화되면서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2022년 e심 도입으로 알뜰폰과 이동통신사 번호를 동시에 쓰는 듀얼 번호 사용이 가능해졌고, 편의점과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유심 판매 채널이 확대된 것도 가입자 증가에 힘을 보탰다. 최신 스마트폰 출시 때 자급제폰을 구매하고 알뜰폰 요금제에 결합하는 방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리잡은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은 이제 저렴한 보조폰이 아니라 메인폰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됐다”며 “통신 품질이 이동통신사와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가입자 수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금제 경쟁과 프로모션 확대가 이어지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혜택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