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니다…6개월 일하고 '1억' 훌쩍 받는다는 신의 직장 정체
2025-08-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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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봉 2억원 넘어
올해 평균 연봉이 2억원을 넘는 기업들이 대거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자 수익 증가로 실적이 개선된 은행과 증시 활황의 수혜를 본 증권사들이 상반기 높은 급여를 기록하면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평균 연봉은 반기 기준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KB금융이 1억 12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우리금융 1억 500만원, 하나금융 9500만원, 신한금융 9200만원 순이다. 하반기 실적과 성과급까지 더해질 경우 연간 기준으로 2억원을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
급여 상승은 실적 호조와 이에 따른 성과급 확대의 영향이다. 금융지주들은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4대 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0조3254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금리가 인하되는 흐름 속에서도 이자 이익이 탄탄하게 유지된 것이 배경이다.
증권사들도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6월 말 기준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 1억 3140만원, 한국투자증권 1억 2901만원, NH투자증권 1억 500만원, 미래에셋증권 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4대 시중은행 직원의 상반기 평균 급여는 6350만원으로, 삼성전자 6000만원, 현대차 4500만원보다 높았다.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등 수출 주력 산업을 대표하는 대기업들도 금융권의 성과급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셈이다. LG전자 5900만원, 카카오 5800만원 등 주요 IT기업 평균 연봉 역시 금융권에 비해 낮았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고액 연봉과 금융권의 실적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등 이자 장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실물경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며 금융기관들의 역할 확대와 상생 노력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