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고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 SK하이닉스 직원의 급여명세서

2025-08-0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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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급여로 총 5690만원 받아... 실지급액만 4826만원

SK하이닉스 본사 앞에서 직원들이 걸어가고 있다. / 뉴스1 자료사진
SK하이닉스 본사 앞에서 직원들이 걸어가고 있다. / 뉴스1 자료사진

SK하이닉스 직원의 지난 1월 급여명세서가 온라인에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 등에 올라온 명세서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1월에 5000만원이 넘는 급여를 받았다.

한 SK하이닉스 직원의 지난 1월 급여 명세서. / 뽐뿌
한 SK하이닉스 직원의 지난 1월 급여 명세서. / 뽐뿌

공개된 급여명세서를 보면 해당 직원의 1월 총 지급액은 5689만 8587원이다. 공제액 759만 8010원과 저축/상환 103만 9530원을 제외한 실 입금액은 4826만 1047원이다.

지급 내역을 살펴보면 기본급이 295만 7000원, 고정시간외수당이 50만 7000원, 업적급이 233만 9000원으로 기본적인 월급 구성요소는 580만 3000원 수준이다.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특별성과금 1670만 7000원과 PS(Performance Share) 3408만 2300원이다. 이 두 항목만으로도 5078만 9,300원에 달해 전체 지급액의 89%를 차지했다.

이외에 상상타운&HyThanks 1만 7,000원, 연금보조 8만 80원, 이자지원 20만 9207원, 과표 하이웰포인트 20만 4472원 등의 복리후생비가 지급됐다.

총 759만 8010원이 공제됐다. 소득세 588만 8890원, 지방소득세 58만 8880원, 건강보험료 27만 990원, 건강보험료 정산 3만 7780원, 국민연금 27만 7650원, 고용보험 51만 3920원, 공조회비 1만 2900원, 운동복 대여비(이전) 7000원으로 구성됐다. 저축/상환 항목으로는 103만 9530원이 별도 처리됐다.

이 같은 고액 급여 지급 배경에는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66조 1930억 원, 영업이익 23조 4673억 원(영업이익률 35%), 순이익 19조 7969억 원(순이익률 30%)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기존 최고였던 2022년보다 21조 원 이상 높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메모리 초 호황기였던 2018년의 성과를 넘어섰다.

올해 성적 역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5세대 HBM3E 12단 판매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조 21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8.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24일 공시한 바 있다. 이번 매출과 영업익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4분기(매출 19조 7670억원, 영업이익 8조 828억원)를 경신했다.

이처럼 SK하이닉스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지만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2025년 임금협상이 최근 결렬됐다. 전임직 노조는 영업이익의 10%인 약 3조 7000억원을 성과급으로 전액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사측의 제안을 거부했다. 사측은 기존 성과급 상한선 1000%를 1700%로 상향하고 남은 재원의 절반을 추가 보상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는 강경 투쟁을 예고하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에도 성과급 기준 논란으로 내홍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정한 바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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