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비트코인 vs 공포의 이더리움… 진짜 매수 기회는 어디?

2025-08-1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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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변동성 보인 비트코인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온도 차가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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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AMB크립토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1만 9032달러 부근에서 주간 거래를 마감했지만, 그 사이 고점 12만 3731달러와 저점 11만 6903달러를 오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는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시장이 약한 포지션을 털어내며 방향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이번에도 “변동성은 충성심 있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라는 익숙한 문구를 다시 꺼냈다. 그는 과거에도 이 말을 남긴 직후 비트코인이 최고가에서 30% 가까이 하락했던 전례가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시와 배경이 다르다. 당시 비트코인 도미넌스(BTC.D)는 상승세였고 58% 저항선을 돌파한 상태였다. 반면 이번 주는 BTC.D가 60% 지지선을 하회한 채 연속 하락 중이다.

대조적으로 이더리움 도미넌스(ETH.D)는 주간 기준 4% 상승하며 강한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자금이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로테이션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비트코인 중심의 변동성이 이더리움으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는 이번 사이클에서 눈에 띄는 변화다.

이더리움의 기술적 지표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ETH/BTC 비율은 이번 주에만 5.78% 상승하며 0.04 저항선 근처까지 접근했다. 이 구간은 지난 미국 대선 시즌 이후 한동안 돌파하지 못한 강한 저항선으로, 이를 넘길 경우 이더리움의 상대적 우위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1.4% 하락한 데 비해, 이더리움은 5% 가까이 내려가며 겉으로는 약세처럼 비치지만 시장 심리는 정반대다.

분석 플랫폼 샌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탐욕 지표가 우세한 반면, 이더리움은 공포 심리가 지배적이다. 이는 이더리움이 조용히 매수되고 있는 상황, 즉 ‘스텔스 누적’이 이뤄지는 국면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ETF 흐름 역시 비트코인에 불리하게 작용 중이다. 비트코인이 12만 달러 아래로 주저앉고, ETF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자금 유입이 둔화됐다.

반면 이더리움은 도미넌스 상승, ETH/BTC 비율 강세, 그리고 누적 신호들이 겹치면서 상승 전환을 준비 중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다시 변동성이 퍼지기 시작한 지금, 자금은 더 이상 비트코인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더리움은 조용히 힘을 모으고 있으며 이번 하락은 오히려 다음 상승을 위한 레버리지 리셋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추세 전환의 주도권이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이동하고 있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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