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이제 오를까?... 분석가들 “장기적 성장과는 먼 근거 없는 허상”
2025-08-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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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법적 이슈나 투기적 기대로는 부족”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리플(XRP)의 최근 가격 상승이 시장 전반에 불러일으킨 기대감과는 달리 전문가들은 이를 지속 불가능한 단기적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가격 급등 직후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는 일시적 탄력일 뿐 장기적 성장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워처그루 등에 따르면 최근 예측 모델들은 사용자 참여 감소와 규제 불확실성을 핵심 변수로 삼아 올해 XRP 가격 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종료된 이후 XRP의 온체인 데이터는 상황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분석가 크립토온체인(CryptoOnchain)에 따르면 일일 활성 주소 수는 10% 넘게 하락해 약 2만 4701개로 줄었다. 이는 시장 참여 확장 없이 기존 보유자들의 포지션 재정비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 흐름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던진다.
시장 내에서는 과도한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블랙스완캐피탈리스트(Black Swan Capitalist)의 공동 창립자 베르산 알자라(Versan Aljarrah)는 XRP가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핵심 결제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경우 1000달러 수준이 가격의 바닥 선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크립토 개척자 제이크 클레이버(Jake Claver)는 10억 달러 전송에 10억 개의 XRP가 필요하다는 수학적 기반을 근거로, 토큰 수요 증가를 전망했다.
그러나 시장 내 회의론도 뚜렷하다. 레딧(r/XRP)에서는 “너무 많은 사람이 투자했기 때문에 급등이 현실화되면 상위 자산가들이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등장했다.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예측이 실제 자산 분포와 세계 부의 구조를 무시한 결과라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거래소의 입출금 흐름 역시 상승세 지속에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SEC 발표 이후 바이낸스(Binance)를 포함한 대형 거래소에는 대규모 입금이 이어졌으나, 이는 신규 매입보다는 차익 실현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오케이엑스(OKX) 등 일부 거래소의 XRP 보유량이 현저히 낮다는 점 역시 시장 유동성의 편중을 뜻하며 가격 안정성을 저해하는 구조로 작용하고 있다.
기술적 지표들도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가격은 올랐지만 사용자 수는 줄어들었고, 대형 보유자들의 집중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이는 정체된 사용자 기반 위에 형성된 불안정한 가격 구조로, 향후 조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질적인 유틸리티 확대와 개별 투자자 참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가격 수준도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XRP가 상승세를 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한 법적 이슈나 투기적 기대가 아니라 사용자 기반 확대와 시장 구조의 균형 잡힌 회복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