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7.7% 찍고 1위 질주 중인데…댓글창 발칵 뒤집힌 '한국 드라마'

2025-08-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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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 드라마 속 논란의 재구성

시청률은 터졌지만 시청자들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는 한국 드라마가 있다.

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6회 중 주요 장면. / JTBC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6회 중 주요 장면. / JTBC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바로 JTBC 주말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17일 방송된 '에스콰이어' 6회에서 수도권 8%(이하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7.7%를 기록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주말 미니시리즈 1위,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히며 순항 중이지만, 이번 회차가 다룬 '데이트폭력' 에피소드에는 시청자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사랑도 심신 미약일 수 있다'는 파격적 논리

6회는 모델 의뢰인이 전 남자친구의 강압적 성관계와 폭력으로 직업을 잃게 되며 상해죄 고소를 의뢰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남성 측은 모든 것이 합의된 관계였다고 주장했고, 결국 변호사 윤석훈(이진욱)과 강효민(정채연)은 의뢰인의 심신 미약을 입증하는 방향으로 사건을 풀어갔다. 이 과정에서 강효민은 "사랑도 심신 미약일 수 있지 않냐"는 질문을 던졌고, 윤석훈은 "사랑 앞에선 누구나 약해질 수 있다"며 피해자 편에 섰다.

사건은 원만히 합의됐으나, 의뢰인은 금전 보상을 거부하고 치료비와 법률비만 청구했다. 또 가해자에게 "좋았던 순간은 왜곡하지 않겠다. 네 진심도 의심하지 않는다"는 대사를 남기며 애매한 마무리를 택했다.

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6회 중 주요 장면. 데이트폭력 피해자의 발언. / JTBC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6회 중 주요 장면. 데이트폭력 피해자의 발언. / JTBC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일부 시청자 "현실과 동떨어진 결말" 비판

이 장면이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을 불렀다. 시청자들이 지적한 핵심은 현실성 결여와 피해자 보호 메시지의 허술함이었다. 실제 피해자가 직업을 잃을 만큼 중대한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속 결말은 지나치게 온건한 합의와 용서로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특히 "좋았던 순간을 왜곡하지 않겠다"는 대사는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을 흐리고, 가해자의 감정을 이해하는 듯한 뉘앙스를 담아 불편함을 줬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피해자가 너무 쉽게 용서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폭력 관계를 미화하는 대사라는 의견을 쏟아냈다. 몇몇 시청자는 보기 역겨운 장면들이었다며 강한 비판을 쏟기도 했다. 반면 일부는 그냥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보면 보기 편하다라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피해자 중심적 접근 부족 지적

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6회에 등장한 데이트폭력 가해자 캐릭터. / JTBC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6회에 등장한 데이트폭력 가해자 캐릭터. / JTBC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또 다른 불호 반응의 이유는 드라마가 데이트폭력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다루면서도 피해자 관점이 아닌 감정적 서사에 치중했다는 점이다. 피해자가 "네가 영상을 유출할 사람은 아니라고 믿는다"는 대사로 사건을 마무리하는 부분은 일부 시청자에게 2차 가해처럼 비쳤다. 게다가 합의 과정 역시 피해자가 가해자를 이해하는 구조로 흘러가며 현실과 괴리된 메시지를 남겼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시청률 상승과 동시에 불편한 여운

'에스콰이어'는 매회 사랑과 법을 교차시키며 새로운 시각을 던지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이번 6회에서는 '사랑도 심신 미약일 수 있다'는 독특한 논리를 제시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지나친 감정적 마무리와 로맨틱 코드가 삽입되면서 불쾌감을 키운 셈이다.

시청률은 고공행진 중이지만, 시청자 평가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일부는 법정극답게 색다른 문제 제기였다고 평가하는 반면, 또 다른 시청자들은 중대한 사회 문제를 피상적으로 소비했다며 불호를 드러냈다.

유튜브, JTBC Drama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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