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되자마자 발칵 뒤집혔다…넷플릭스 1위 휩쓴 논란의 19금 '한국 작품'

2025-08-1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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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으로 진실 폭로
한국 사회 아픈 상처, 침묵을 깨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생존자다'가 공개 직후 한국 넷플릭스 '오늘의 톱10 시리즈' 1위에 오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넷플릭스 논란의 화제작 '나는 생존자다'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 논란의 화제작 '나는 생존자다'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지난 15일 공개된 직후부터 빠른 속도로 시청자를 끌어모은 '나는 생존자다'는 지난 17일부터 국내 넷플릭스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나는 생존자다'는 2023년 공개돼 한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나는 신이다'의 두 번째 이야기다. 전작이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성폭력 실태를 비롯해 사이비 종교 문제를 고발했다면, 이번 시즌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남은 네 개의 참혹한 사건을 생존자들의 목소리로 담아냈다. JMS 사건에 이어 형제복지원, 연쇄살인 조직 지존파, 삼풍백화점 붕괴까지, 한국 사회가 잊지 말아야 할 비극이 다시 조명됐다.

연출을 맡은 조성현 PD는 "피해자라는 단어보다 지옥 같은 현실을 버티고 살아남은 분들의 증언"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시즌은 피해 사실 고발을 넘어 고통 이후 삶을 이어가는 생존자들의 치유와 변화를 보여주며, 구조적 문제까지 짚어내는 데 집중했다.

시즌2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JMS 내부자 증언이다. 전작 촬영 당시 제작진에 잠입했던 신도들이 이번엔 얼굴을 공개하고, 정명석의 범죄를 은폐했던 과거를 고백했다. 이들은 피해자를 감시하고 협박까지 했지만, 직접 피해를 겪은 뒤 세뇌에서 벗어나 탈퇴했고, 결국 증언과 자료를 제공하며 가해 집단의 민낯을 드러냈다.

JMS 사건 피해자 메이플. 생존자의 고백.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JMS 사건 피해자 메이플. 생존자의 고백.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정명석은 올해 1월 준강간, 준유사강간, 강제추행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을 확정받았다. 피해자 메이플은 "내 고소 이후 21명이 추가로 고소에 나섰다"며 얼굴을 공개하고 증언에 나섰다. 그는 "후회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번 시즌은 JMS 사건 외에도 한국 사회의 집단적 상처를 다뤘다. 형제복지원 사건에서는 당시 원장 박인근의 아들 박천광이 인터뷰에 응해 “정부 책임이 70%”라고 주장하며 또 다른 충격을 남겼다. 여전히 고통 속에 사는 생존자들은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1990년대 전국을 공포에 몰아넣은 연쇄살인 조직 지존파 사건과,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도 다뤄졌다. 단순 재현이 아니라 생존자의 증언과 기록을 통해, 왜 이런 참사가 반복됐는지 사회 구조의 문제를 짚어냈다. 조 PD는 "돈과 권력이 생명을 이기는 사회 구조에서 참사는 반복된다"고 경고했다.

'나는 생존자다'에서 다뤄진 삼풍백화점 사건. / 넷플릭스 논란의 화제작 '나는 생존자다'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나는 생존자다'에서 다뤄진 삼풍백화점 사건. / 넷플릭스 논란의 화제작 '나는 생존자다'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나는 생존자다' 제작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JMS 측은 방영 전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조 PD는 전작 공개 이후 살해 협박과 가족에 대한 위협을 받았고, 경찰의 보호 속에서 작업을 이어가야 했다. 그는 "증언을 약속한 생존자들 때문에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나는 신이다'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다면, '나는 생존자다'는 고통을 견디고 살아낸 이들의 삶을 기록하며 더 묵직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공개 직후 넷플릭스 1위에 오르며 전작 못지않은 파급력을 입증한 '나는 생존자다'가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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