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복귀하자마자... 민주당 속앓이 시작됐다

2025-08-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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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때문이라 해도 이상할 것 없다” 일부 인사 속내 드러내기도

이재명 정부 첫 특별사면·복권 대상에 오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새벽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를 나서며 소회를 밝히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정부 첫 특별사면·복권 대상에 오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새벽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를 나서며 소회를 밝히고 있다. / 뉴스1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정치 복귀를 바라보는 여권의 속내가 복잡하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특별사면·복권 조치로 출소하자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해서다. 일각의 경고대로 여권이 큰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되면서 이제는 반전의 계기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1.1%로 전주 대비 5.4%포인트(p)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주 전 63.3%와 비교하면 12.2%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민주당 지지율도 39.9%로 8.5%p 하락하며 7개월 만에 40% 선이 붕괴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36.7%로 올라 양당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3.2%p까지 좁혀졌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출소 사흘 만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당 복당 절차를 밟으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 혁신당은 11월 전당대회를 통해 조 전 대표를 당대표로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서울·부산 등 광역단체장이나 이 대통령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지역구인 충남 아산을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으로 점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조 전 대표 정치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러 갈래로 엇갈린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최근 지지율 하락은 조국 문제 때문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면서도 "향후 한일·한미 정상회담 성과 등을 통해 동요하는 민심이 제자리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시선도 존재한다. 윤준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조국 일가의 아빠 찬스 등 입시 비리 범죄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사면 이후 사람들의 침묵을 조국의 아빠 찬스에 대한 '동의'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의원 한 명은 "여권 지지층 사이에서 예전에는 조국에게 마음의 빚이 있었지만, 사면 이후에는 그게 없어졌다.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민주당 내 시선이 엇갈리는 이유는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핵심 인물인 조 전 대표가 범여권 우군인 동시에 잠재적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혁신당이 합당해야 한다는 말도 여권 일각에선 나온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전에 합당해야 혁신당도 미래가 있다"며 "민주당과 혁신당은 합당한다"고 전망했다.

글에서 언급된 여론조사는 지난 11~14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정당 지지도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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