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번뜩일 소식…식재룟값 천장 뚫을 기세인데 별안간 가격 훅 내려간 과일

2025-08-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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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복숭아 등 가격 천정부지 올라
최근 가격 하락한 포도·아오리 사과

수박, 복숭아 등 여름 제철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청사과로 알려진 아오리 사과의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경남 거창군 거창읍 가지리 마루농원에서 이웃 주민들이 아오리를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 거창군 제공
2014년 경남 거창군 거창읍 가지리 마루농원에서 이웃 주민들이 아오리를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 거창군 제공

지난 11일 YTN 라디오 '생생경제'에 따르면 수박, 복숭아 가격은 오르고 아오리 사과와 포도 가격은 하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원지선 대리는 "수박은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출하량은 감소했는데 극심한 폭염 탓에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해 가격이 최근 3만 원대까지 올랐었다. 8월달은 다행히도 수박 출하량이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숭아는 생산이 감소하고 출하가 지연되면서 전주 대비 9% 올라 지난주 10개당 약 2만 2000원대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록 사과 아오리는 전주 대비 8% 정도 하락해 지난주 10개당 2만 6359원이었다. 입맛 없는 요즘, 새콤달콤한 맛의 아오리 사과를 드셔보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포도는 샤인머스캣, 캠벨얼리, 거봉 모두 8월 성출하기를 맞아 5~15%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샤인머스캣은 전주 대비 16% 하락해 지난주 기준 2kg당 2만 4866원이었다"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가격이 하락한 채소도 있었다. 바로 시금치, 오이, 풋고추였다. 원 대리는 "대표적으로 시금치, 오이, 풋고추 가격이 하락했다.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시금치는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인 요즘 한창 비쌌다. 7월 말 한창 더운 시기에는 kg당 2만 2000원까지 올랐었는데 지난주는 2만 원대로 안정된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취청오이의 경우 전주 대비 5% 하락해 10개당 1만 3176원이었다. 앞으로 산지 작황이 양호해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상추, 열무, 깻잎의 가격은 올랐다. 상추와 열무는 고온이 지속되면서 생육이 급격히 부진해져 가격이 상승했다. 올해는 7월 폭염지수가 지난해보다 4일 정도 늘어나 호냉성 채소류가 작황에 많은 영향을 받은 탓에 청상추의 경우 전주 대비 14% 정도 올랐고 열무는 전주 대비 11%로 올라 지난주 1kg당 4508원이었다. 깻잎도 휴가철 수요가 증가하고 폭우, 폭염 등 기상 악화로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장영효(59세)씨 부부가 햇사과인 아오리를 수확하고 있다. / 거창군 제공
장영효(59세)씨 부부가 햇사과인 아오리를 수확하고 있다. / 거창군 제공

◇ 입맛 돋우는 아오리 사과의 효능

아오리 사과는 여름철에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청사과로,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상큼한 맛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과는 가을 과일로 알려져 있지만 아오리 사과는 비교적 이른 시기인 7월에서 8월 사이에 수확돼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과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산뜻한 신맛과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져 더운 날씨에 상쾌함을 주는 과일로 인기가 높다.

아오리 사과의 건강적 효능은 매우 다양하다. 사과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장 건강에 도움을 주고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아오리 사과는 껍질째 먹는 경우가 많아 사과 껍질에 풍부한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 이 성분들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해 노화 예방과 면역력 강화에 기여한다. 또 아오리 사과에는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어 피부 건강을 유지하고 피로 해소에도 좋다. 여기에 칼륨 함량도 높아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을 조절하고 심혈관 질환 예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아오리 사과는 칼로리가 낮고 수분이 많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과일이다. 한 개에 약 50~70kcal 정도로 부담이 적으면서도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간식으로 적합하다. 특히 신맛이 강해 단 음식을 자주 찾는 습관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또한 사과에 들어 있는 유기산 성분은 피로 물질로 알려진 젖산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줘 운동 후 섭취하면 피로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 새콤달콤한 맛으로 집 나간 입맛 되찾기

맛의 특징을 살펴보면 아오리 사과는 다른 사과에 비해 당도가 낮지만 신맛이 강하면서도 뒷맛에 은은한 단맛이 남아 상쾌한 느낌을 준다. 사과 특유의 아삭한 식감이 두드러지고 수분이 많아 한입 베어 물면 시원하고 청량감이 느껴진다. 더운 여름철에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먹으면 갈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다른 품종에 비해 저장성이 길지 않기 때문에 수확 시기에 맞춰 신선하게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

아오리 사과를 들어 보이며 활짝 웃는 농민들 / 함양군 제공
아오리 사과를 들어 보이며 활짝 웃는 농민들 / 함양군 제공

◇ 제대로 세척하려면

아오리 사과를 먹기 전에는 반드시 깨끗하게 세척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과 껍질에는 농약이나 먼지가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꼼꼼히 씻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물로만 씻기보다는 베이킹소다나 전용 과일 세정제를 활용하면 잔여 농약을 제거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솔을 이용해 표면을 가볍게 문질러 주면 작은 틈새에 남아 있는 이물질까지 제거할 수 있다. 씻은 후에는 물기를 잘 닦아내고 바로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보관할 때는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샐러드, 주스, 스무디…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아오리 사과는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샐러드, 주스, 스무디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신맛이 강한 특성 덕분에 채소와 곁들였을 때 맛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며 고기 요리와 함께 곁들이면 느끼함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갈아서 주스로 마시면 소화가 더 잘 되고 냉동해 시원한 과일 아이스로 만들어 먹으면 여름철 간식으로도 제격이다.

이처럼 아오리 사과는 특유의 맛과 식감으로 여름철 입맛을 살려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강 효능을 갖춘 과일이다. 풍부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어 꾸준히 섭취하면 건강 관리에도 도움이 되며, 간단한 세척만으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름철 무더위를 이겨내고 상쾌함을 느끼고 싶을 때 아오리 사과만큼 좋은 과일은 드물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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