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어디에도 없다…오직 한국서만 산다는 '멸종위기' 생명체, 발견

2025-08-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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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서 포착된 생명의 신호
한국에서만 살아가는 희귀 민물고기의 귀환

오직 한국에서만 산다는 멸종위기 생명체가 최근 낙동강 인근에서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흰수마자가 발견된 낙동강 감천 합류부 모래 퇴적 구간 모습.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흰수마자가 발견된 낙동강 감천 합류부 모래 퇴적 구간 모습.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19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13일 경북 김천시 감천 합류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흰수마자'가 확인됐다. 낙동강 모래 재퇴적 구간에서 발견된 이번 사례는 2021년 함안보 개방 당시 이후 다시 확인된 것으로 의미가 크다. 흰수마자는 전 세계에서 오직 대한민국 하천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수심이 얕고 맑은 모래 여울에서만 살아간다. 그러나 하천 개발과 수질 오염,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급감해 심각한 멸종위기 상태에 놓였다.

흰수마자(는 잉어과에 속하는 소형 담수어류다. 몸길이는 6~10cm 정도로, 몸통은 흰빛이 도는 갈색에 작은 반점이 옆선을 따라 나 있다. 무엇보다 4쌍의 긴 수염이 특징적이다. 1935년 낙동강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Nakdong gudgeon'이라는 이름으로 국제 학계에도 알려졌다. 현재는 한강, 금강, 낙동강 유역에서 과거 기록이 남아 있지만 실제 개체는 거의 사라졌고, 경북 내성천 일부 구간이 마지막 서식지로 꼽힌다.

한반도 고유종 흰수마자. /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 고유종 흰수마자. / 국립생물자원관
모래와 구분이 잘 안 되는 흰수마자. / 국립생물자원관
모래와 구분이 잘 안 되는 흰수마자. / 국립생물자원관

흰수마자가 발견된 감천 합류부는 4대강 사업 당시 준설로 수심이 6m까지 깊어졌으나, 이후 모래가 지속적으로 쌓이며 현재는 수심 60cm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래층은 수질을 정화하고 수온을 낮추는 역할을 하며, 흰수마자가 살아갈 터전을 마련해 준다. 전문가들은 흰수마자가 낙동강의 자연성 회복을 가늠하는 지표종 역할을 한다고 평가한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환경에서 추가 발견 가능성도 언급된다.

흰수마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으로, 인공증식 및 방류 사업이 추진 중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서식지 환경이 회복되지 않으면 보전이 어렵다. 환경운동연합은 "흰수마자의 생존은 하천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며 "4대강 재자연화와 수질 개선 정책이 신속히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흰수마자처럼 특정 국가에서만 발견되는 고유종은 그 나라의 생물자원 주권과 직결된다. 한국에서 사라진다면 곧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개체군 규모가 작고 분포 범위가 한정돼 있는 만큼, 서식지 보전과 유전적 다양성 관리가 필수적이다. 흰수마자의 발견은 단순한 어류 보전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 하천 생태계의 회복과 직결된 중요한 과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00원짜리 동전, 흰수마자 크기 비교. / 국립생물자원관
100원짜리 동전, 흰수마자 크기 비교. / 국립생물자원관

§ 한국 고유종 어류 대표 7종 알아보기

* 흰수마자

잉어목 잉어과 모래무지아과에 속하는 소형 담수어로, 낙동강 등 일부 수계에서만 발견된다.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돼 있으며, 여울 모래바닥에서 사는 습성과 특이한 배설 습성이 특징이다.

* 어름치

깨끗한 하천에서만 서식해 ‘수질 지표종’으로 불린다. 한강과 금강 등지에서 발견되며, 학술적 가치가 높은 한국 고유종이다.

* 각시붕어

아름다운 색채와 모양 덕분에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다. 한국에서만 발견되는 특산종으로, 민물고기 중에서도 독특한 미적 가치를 가진다.

* 쉬리

영화 제목으로도 널리 알려진 민물고기로, 낙동강을 비롯한 남한 강수계에 분포한다. 식용 가치와 문화적 인지도가 모두 높은 고유종이다.

* 참종개

하천 중상류의 빠른 물살 속에서 서식한다. 금강 수계에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종도 존재한다.

* 미호종개

금강 수계에만 서식하는 소형 고유종이다. 작은 크기지만 생태적 독자성이 높아 보호 가치가 크다.

* 왕종개

낙동강과 섬진강 등 일부 강 수계에 국한돼 분포한다. 이름처럼 체구가 다른 종보다 크며, 지역적으로 제한적인 분포가 특징이다.

§ 고유종, 왜 중요한가?

한국 고유종 어류는 한반도 하천과 강에서만 서식하는 특별한 종들이다. 그러나 환경 변화, 개발, 수질 오염으로 서식지가 줄어 멸종 위험에 놓인 경우가 많다. 이들 종은 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 역할을 하며, 일부는 관상적·학술적 가치도 크기 때문에 보호와 연구가 절실하다.

유튜브, K-water 한국수자원공사 Official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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