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뭐가 맞을까…당신은 매머드와 맘모스의 차이를 아시나요?
2025-08-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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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쓸 데 있는 토막상식
얼굴에서 길게 뻗은 둥근 엄니와 코끼리 같은 외형. 이 동물을 가리켜 흔히 매머드 혹은 맘모스라고 부른다. 그런데 두 개의 이름은 모두 같은 동물을 말하는 걸까. 매머드와 맘모스의 차이를 지금부터 알아보자.

일제강점기의 산물, 맘모스
결론부터 말하면 매머드와 맘모스는 모두 같은 동물을 가리킨다. 영어 스펠링도 'mammoth'로 똑같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걸까.
국립국어원이 지정한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표준어로는 매머드가 맞다. 맘모스는 일본어 발음인 '맘모스(マンモス)'의 영향을 받아 예전부터 널리 사용되던 비표준 표기다.
맘모스라는 말이 한국에서 쓰인 이유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어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서구 문물을 직접 받아들이기보다는 일본을 통해 간접적으로 들여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일본이 영어 같은 서양어를 자국어의 발음 체계에 맞게 바꾸어 사용하던 방식이 그대로 한국에 전해졌다. 일본은 영어 'mammoth'를 가타카나로 표기하며 맘모스(マンモス)라고 발음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여전히 한국에서는 맘모스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다. '맘모스 빵', '맘모스 백화점', '맘모스 베이커리' 등과 같은 표현처럼 대중적으로 맘모스는 표준어인 매머드만큼이나 쓰인다. 매머드의 쓰임도 '매머드 커피' 같이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매머드는 코끼리 조상이 아니다
매머드는 마이오세 후기(약 500만 년 전)부터 인류 역사 시대 초기까지 존재했던 멸종된 코끼리과 동물이다. 흔히 떠올리는 '털매머드'는 빙하기에 존재했으며 차가운 초원 지대에서 서식하기 위해 두꺼운 털과 피부가 발달했으며, 거대하고 구부러진 엄니가 특징이다.

매머드는 코끼리와 닮았지만 코끼리의 조상은 아니다. 현존하는 아프리카코끼리, 아시아코끼리와 직계 조상에서 따로 갈라져 나와 다른 진화의 길을 걸었다.
멸종 시기는 약 1만 년 전으로 극소수 개체를 제외하고 대부분 멸종했다. 멸종 원인은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한 서식지 감소 및 먹이 부족과 발달한 인류의 사냥 등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