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도 터졌다…지금 넷플릭스 1위 휩쓰는 중인 '19금 영화'
2025-08-19 16:49
add remove print link
절망의 밤, 생존을 향한 치열한 몸부림
부서진 가족의 꿈과 자본의 냉혹한 현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하나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작품은 바로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신작 영화 '밤은 늘 찾아온다'이다.
19일 오후 4시 기준 '밤은 늘 찾아온다'는 '오늘의 대한민국의 톱 10 영화'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이날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밤은 늘 찾아온다'는 총점 864점으로 글로벌 기준 1위를 질주 중이다.
이 작품은 벤자민 캐런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바네사 커비가 주인공 리넷 역을 맡은 사회 드라마이자 스릴러 영화로, 단순한 범죄극이 아니라 현대 도시가 직면한 사회적 불평등과 인간의 생존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를 배경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주거비 상승과 부동산 투기로 인해 집을 잃을 위기에 몰린 한 가족이 그 위기 속에서 어떻게 갈등하고 무너져가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주인공 리넷은 단 하루 밤 만에 2만 5천 달러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마련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에 내몰리며, 그의 사투를 따라가는 이야기는 관객에게 극도의 긴장감과 동시에 깊은 몰입감을 안겨준다.

리넷은 다운증후군을 가진 오빠 케니와 무기력한 엄마 도린과 함께 낡고 허름한 임대주택에서 살아간다. 가난과 빚에 허덕이는 삶은 늘 불안정했고, 대출 연체가 이어지면서 이제는 집마저 잃게 될 위기에 처한다. 낮에는 힘든 일을 하고 밤에는 바텐더로 일하며 버티던 리넷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범죄 세계로 들어선다. 그는 과거 지인들과 접촉해 위험한 거래를 시도하고, 심지어 금고를 털려는 계획까지 감행한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시간에 쫓기며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그의 모습은 한 개인이 거대한 사회 구조 속에서 얼마나 무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리넷은 필사적으로 돈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가족을 지키려는 그의 노력은 허무하게도 무너진다. 엄마 도린이 집에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다고 선언하면서, 그토록 지키려 했던 집 의미 자체가 붕괴되고 만다. 결국 가족은 각자의 갈 길을 택하게 되고, 영화는 리넷이 홀로 길을 나서며 자신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려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이 결말은 관객에게 단순히 주거 문제를 넘어선 인간 존재 의미와 자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단순히 한 여성 범죄와 생존 이야기를 넘어 젠트리피케이션, 즉 도심 고급화 과정에서 원주민이 내몰리는 문제와 경제적 불평등이라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다. 리넷이 하루 밤 동안 겪는 극단적인 상황은 곧바로 현실에서 주거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가족 유대와 개인의 자유 사이의 갈등, 세대 간 단절과 소외, 그리고 자본에 종속된 인간 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주인공 리넷을 연기한 바네사 커비는 특유의 섬세하고 강렬한 연기로 극을 이끈다. 그는 절망과 분노, 가족을 향한 사랑과 동시에 느끼는 좌절을 동시에 표현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캐릭터의 고통을 고스란히 체감하게 만든다. 줄리아 폭스, 잭 고츠아전, 제니퍼 제이슨 리 등 조연 배우들도 각각의 역할에 몰입해 영화의 사실성과 무게감을 더한다. 특히 인물들이 처한 현실적 상황과 갈등 구조는 극적인 긴장감을 배가시키며, 단순한 스릴러적 재미를 넘어 관객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밤은 늘 찾아온다'는 오락적 요소와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내며 넷플릭스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가 다루고 있는 집값 폭등, 불평등 구조, 세대 갈등 등은 한국 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고 있으며,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무거운 결말과 함께 남겨지는 여운은 단순히 엔터테인먼트로 소비되지 않고 사회적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한 여성의 생존기를 통해 사회 구조적 불평등을 고발하고,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인 결론적으로 '밤은 늘 찾아온다'는 범죄 스릴러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실상은 현대 도시가 직면한 위기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사회 드라마이다. 관객은 리넷의 처절한 밤을 통해 우리 시대의 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작품은 단순한 흥행작을 넘어, 현대 사회 민낯을 보여주는 거울과 같은 영화라고 평가되고 있다.

§ 가족 드라마·생존·사회적 현실·스릴러 장르의 한국영화 추천 5선
1. 공범 (2013)
딸이 유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아버지가 진실을 파헤쳐가는 가족 스릴러. 가족 간의 신뢰와 배신이 뒤엉키며 극도의 긴장감을 준다.
2. 침묵 (2017)
재벌 아버지가 딸의 살인 혐의를 벗기기 위해 법정에서 싸우는 이야기. 범죄와 가족 드라마, 법정 스릴러가 결합된 작품으로 화려한 겉모습 뒤에 감춰진 진실을 보여준다.
3. 마더 (2009)
봉준호 감독의 대표작. 아들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어머니의 처절한 여정을 통해 모성애와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4. 보통의 가족 (2019)
평범해 보이는 가족 내부에 감춰진 잔혹한 비밀이 드러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드라마. 한국 사회가 가진 현실적인 가족 문제와 갈등을 사실적으로 반영했다.
5. 비밀은 없다 (2016)
선거를 앞둔 정치인의 딸이 실종되면서 드러나는 음모와 진실. 정치·가족·사회적 현실을 아우르며, 인간 내면의 욕망과 배신을 날카롭게 드러낸다.